[사할린동포, 50년만의 고국에서의 추석]
● 앵커: 지난 반세기 이상 사할린에 머물다가 지난해 영구 귀국한 사할린동포 노인들의 오늘 고국에서의 첫 추석, 감회는 말로 다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피붙이가 없다고 하는 외로움이 오늘은 더욱 저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춘천문화방송 전영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해 영주 귀국한 사할린동포 노인들은 고국에서 추석을 처음 맞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국만리 사할린에서는 추석 때면 하늘에 뜬 보름달만을 쳐다보며 남모르는 눈물을 흘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할린 동포노인들은 한가위 명절을 맞아 차례대신 추모예배를 드리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어린 시절 즐겁게 보냈던 추석에 대한 이야기꽃을 활짝 피웁니다.
● 윤학이 할머니: 조국에 처음 와서 맞이하니까 참말로 좋고 감사하고 무엇이라고 말해야 될까 모르겠어요.
기자: 추석을 맞아 이들 노인들은 특히 50여년 만에 다시 입어보는 한복과 송편에 대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들에게 가족이 없다는 사실은 명절일수록 크게 느껴지는 슬픔입니다.
특히 고향을 가는 동료들을 배웅 하다 보면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면서 혈육에 대한 애절함이 더욱 되새겨지고는 합니다.
춘천군 사랑의 집에서 MBC뉴스 전영래입니다.
(전영래 기자)
뉴스데스크
사할린동포, 50년만의 고국에서의 추석[전영래]
사할린동포, 50년만의 고국에서의 추석[전영래]
입력 1993-09-30 |
수정 199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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