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수중 선체 참변, 시체 인양작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에는 바다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또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찌 이런 일들이 계속이 되는가, 올 들어 육, 해, 공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고는 똑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의한 인재였다고 하는 것이고 그 원인은 다 같이 이쯤은 뭘 하면서 무리하게 밀고 나갔던데 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원칙과 규칙, 법을 지키지 않는 한 제4, 제5의 큰일들 지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MBC뉴스데스크는 텔레비전과 떨어져 계신 분들을 위해서 MBC라디오로도 동시에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10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시작하겠습니다.
사고 발생 하루 반이 지나도록 여태껏 사망, 실종자 150여 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부안 위도 앞바다 여객선 참사 현장.
MBC뉴스 취재팀이 오늘 수중 20m 사고선박의 시체 인양작업을 수중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양이 된 시체는 모두 58구입니다.
전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붉은 색 부표가 배가 침몰된 죽음의 지역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죽음의 지역에서 해군과 해경, 해난구조대원들이 인양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MBC취재단도 가라앉은 훼리호로 접근했습니다.
희생자들은 아직도 바다 속에 가라앉은 배와 함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나 둘씩 인양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희생자들이 남아 있는 바닷물 속은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수심 15m 아래로 내려가면서 침몰된 훼리호의 난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이선명(두성 해양연구소 소장);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입니다.
선명이 훼리인 것을 확인 했습니다.
● 기자: 선실 출입문이 보입니다.
칠흑처럼 어두운 그 속에는 사고 당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이 누워있을 것입니다.
유품인 아이스박스가 배밖에 널려 있습니다.
한 낚싯대도 선실 문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침몰된 배 이름도 발견됩니다.
훼리호 글자가 뚜렷이 나타납니다.
해난구조대원들이 선실 문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여성 희생자가 이제 막 인양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사고 당시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었기 때문에 승객들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선실 안의 승객들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 이준희(수중 카메라 기자): 지금 배가 완전히 누워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위에서 배의 옆구리를 통해서 선창 제일 밑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시체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주로 부녀자 시체가 많았습니다.
● 기자: 아직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배 안에 남아 있는지는 모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뉴스데스크
[서해 훼리호 침몰]수중 선체 참변, 시체 인양작업[전동건]
[서해 훼리호 침몰]수중 선체 참변, 시체 인양작업[전동건]
입력 1993-10-11 |
수정 199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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