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리호 사고해역, 빠른 조류로 시신유실 가능성]
● 앵커: 오늘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해상에서 훼리호 희생자의 시신이 인양이 됐습니다.
거센 조류에 밀려서 유실된 시신이 확실합니다만 이렇게 유실된 시신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안타까운 추정이 또 가능하게 합니다.
사고해역을 흘러가는 빠른 조류는 전남 영광과 신안 앞바다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사회부 전동건 기자와 목포 MBC 김판석 기자가 차례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오늘 낮 1시쯤 훼리호 희생자의 시신이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5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 참사 이후 처음으로 시신이 조류에 휩쓸려갔을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된 것입니다.
● 박병기(유가족): 선외에 지금 다 서 있어서 다른 사람 거의 유실됐어요, 지금.
● 기자: 첫날 인양된 희생자 44명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120여 명의 시신이 군경 합동구조대에 의해 인양됐습니다.
대부분 2등, 3등 객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도 주민이나 유가족들의 주장을 보면 사고 당시 훼리호에는 250명에서 280명이 승선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생존 사망자를 합해도 20여 명 이상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미 조류에 의해 떠내려 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의 바닷물을 거세헤 흐르고 있습니다.
● 송무진(해난구조대 중위): 간조와 만조 사이에는 거의 2내지 3노트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가 줄을 타고 내려가면 몸이 45도 정도 이렇게 기울여질 정도의 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 기자: 군경 합동구조대의 시신 인양작업은 선체 인양작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최악의 파도와 조류가 이 인양작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 기자: 위도 앞바다의 물때가 썰물입니다.
사고해역에 부유물을 던져 보겠습니다.
조류를 타고 빠르게 떠밀려 가고 있습니다.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난 지난 10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지 않은 조금이 이틀 지난 뒤로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때였습니다.
침몰사고 6일째인 오늘 위도 앞바다에는 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를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물 흐름은 시속 2내지 3km의 빠르기를 보이고 있고 바닷물은 사고해역에서 육지 쪽으로 향하다 시계방향으로 회전한 뒤 조류를 따라 전남 영광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전남 영광 운수도에서 발견된 시신들이 이 같은 조류 방향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부터 전라남북도의 모든 선박이 동원돼 전남 영광을 중심으로 멀리는 신안해역인 비금도 부근까지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이게 됩니다.
MBC뉴스 김판석입니다.
(김판석 기자)
뉴스데스크
훼리호 사고해역, 빠른 조류로 시신유실 가능성[전동건 김판석]
훼리호 사고해역, 빠른 조류로 시신유실 가능성[전동건 김판석]
입력 1993-10-15 |
수정 199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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