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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주민, 어민들 시신 수색 작업[김한광]

위도 주민, 어민들 시신 수색 작업[김한광]
입력 1993-10-15 | 수정 199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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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도 주민, 어민들 시신수색 작업]

    ● 앵커: 배에 탔다가 아직까지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실종 이웃들, 위도 주민들은 생업과 슬픔도 뒤로 미룬 채 모두들 어선을 끌고 나와서 시신을 찾아 나섰습니다.

    위도 주민들의 안타까운 몸부림, 사고해역에서 전주 문화방송 김한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선체 인양함 주변에 때도 아닌 새우잡이 저인망 그물을 실은 어선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위도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엿새째인 오늘 주민들은 생업인 출어를 포기한 채 사고해역에 나와 시체 한 구라도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질을 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시체 인양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부패해 떠오르거나 조류에 유실되는 시체인양을 하기 위해 위도와 인근 고창, 곰소 지역 등에서 몰려든 어선 60여 척이 거대한 선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물에 몸이 끌려가는 위험도 개의치 않은 채 시체인양에 열중하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몸부림.

    때늦은 점심을 컵라면으로 대신 합니다.

    여객선 사고를 맨 처음 목격해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벌였던 주민들이 이제는 시체 인양작업을 통해 유족들과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 박태문(만성호 선장): 이 엄청난 사고가 우리 앞바다에 나서 일손도 손에 안 잡히고 또 남의 일 같지도 않아서 이렇게…

    이번 사고로 60여 명의 위도 주민들이 희생돼 가장 큰 피해자임에도 고통을 가슴에 묻어두고 생업까지 뒷전으로 미룬 이들의 모습에서 숭고한 인간애를 느낍니다.

    전라북도 위도에서 MBC뉴스 김한광입니다.

    (김한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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