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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리호 침몰사고 원인, 공포의 삼각파도[박병룡]

훼리호 침몰사고 원인, 공포의 삼각파도[박병룡]
입력 1993-10-15 | 수정 199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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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훼리호 침몰사고 원인, 공포의 삼각파도]

    ● 앵커: 이번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에 직접적인 한 원인이 됐던 것은 이른바 삼각파도였습니다.

    배를 운항하는 선원과 어민들에게는 이 삼각파도가 늘 공포의 대상이 되어 오고 있습니다.

    삼각파도를 만났던 사고해역의 당시 상황을 박병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북서풍이 서해안 포구에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이면 변산반도 주변 어민들은 바다를 꺼립니다.

    ● 김성재(격포항 선장): 서해바다는 겨울이 되면 파도가 세고 수심이 낮아서 저희 어민들은 조업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힘이 들어서 10월 말경 되면 거의 조업을 안 하는 편이죠.

    ● 기자: 특히 돌풍이 불 때 발생하는 삼각파도는 어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입니다.

    서해 훼리호 또한 이 삼각파도에 희생됐으리라는 게 바다와 더불어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추측입니다.

    ● 최진후(주민): 삼각파도에 한 번 맞았을 때 사람을 실었을 때는 움직이니까 한쪽으로 쏠리거든요.

    그럼 재차 쏠리고 그러면 배의 중심을 잃거든요.

    그래서 삼각파도가 배에 대해서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

    ● 기자: 사고 훼리호의 침몰 지점은 통상 항로를 벗어난 곳입니다.

    ● 백학송(위도 전리 이장): 가려다가 못 가게 생기기 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돌려가면서 그러다가 보니까 함몰 지점하고 차이가 상당히 떨어지죠.

    ● 기자: 사고 훼리호는 위도 파장금리 포구를 출발한 뒤 사고해역 부근에서 강한 북서풍을 만났습니다.

    강한 바람과 파도를 거슬러 운항하던 훼리호는 침몰지점에 이르러 무슨 까닭에선지 급선회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선체는 파도와 나란히 풍향 방향으로 서게 됐고 세 차례 강한 파도가 연속해서 즉 삼각파도가 훼리호를 덮쳤습니다.

    그리고 복원력을 잃은 훼리호는 두어 차례 기우뚱하며 흔들리다가 침몰됐습니다.

    MBC뉴스 박병룡입니다.

    (박병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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