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넬슨 만델라, 테어클레르크]
● 앵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넬슨 만델라 그리고 테어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이 공동 선정이 됐습니다.
국제부 김상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노르웨이 노벨상 위원회는 남아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테어클레르크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평화적으로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려 한 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흑인 부족장 집안에서 출생한 올해 75살의 만델라는 남아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불법 흑인단체였던 ANC 즉 아프리카민족회의에 합류했고 그 뒤 ANC의 지하 무장단체에 소속돼 백인 정부에 대한 테러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62년 체포돼 국가전복기도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무려 27년간 감옥생활을 하다가 90년에서야 풀려났습니다.
91년 ANC 의장에 취임한 만델라는 폭력투쟁을 촉구하는 흑인 과격파들을 설득해서 백인 정부와의 무장 충돌을 막으면서 흑인 측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왔습니다.
백인 보수파 명문 집안에서 출생한 올해 57살의 테어클레르크 대통령은 89년 대통령이 되자마자 인구등록법과 토지법, 집단거주지역법 등 흑백 인종차별의 3대 악법을 철폐함으로써 인종 화해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이어서 이듬해 흑인 인권단체들을 합법화하고 만델라를 석방시킨 데 이어서 지난 7월에는 모든 인종이 참가하는 사상 최초의 흑백 평등선거를 내년 4월에 실시하기로 흑인 정당들과 합의했습니다.
이제 만델라와 클레르크 대통령에게는 내년 자유선거를 반대하는 흑백 강경파들을 어떻게 무마해서 흑백평등의 새로운 국가를 이룩하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
뉴스데스크
노벨 평화상, 넬슨만델라.테어클레르크[김상운]
노벨 평화상, 넬슨만델라.테어클레르크[김상운]
입력 1993-10-15 |
수정 199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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