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운행제 버스운행 횡포]
● 앵커: 아시다시피 서울시내에서 빨간색 번호표를 단 버스와 파란색을 단 버스의 정류장이 다릅니다.
도심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서 실시되고 있는 분리운행제인데 일부 버스 회사들이 얄팍한 계산으로 몇몇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는 바람에 시민들만 이래저래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창호 기자입니다.
● 기자: 35번 삼화상운, 상계동에서 동대문 까지 다니는 시내버스 입니다.
원래 서울시내의 모든 버스는 번호판 끝짜리가 짝수면 청색, 홀수면 적색을 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삼화상운의 경우 어쩐 일인지 청색차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는 35번 파란색 버스가 멈춰야 하는 돈암동 청색 정류장입니다. 그러나 30분이 넘도록 청색 35번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 시민: 파란걸 타려고 30분 이상이 넘고 있어요. 이래도 파란게 안 오고 있어요.
● 기자: 적색차 35번 입니다. 짝수번호 입니다. 또 적색차 35번 입니다.
이번에는 홀수 번호 입니다. 35번 버스 종점에 가봤습니다.
종점에 있는 버스를 포함해 35번 버스는 모두 적색차 인 것입니다.
● 35번 배차 관계자: 사람들이 많이 있는 붉은색 정류장에 선다.
● 기자: 손님이 많이 있는 곳에서만 버스를 정차 시키겠다는 얄팍한 계산입니다.
34번 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버스는 아예 적색 버스가 없습니다.
34번 버스가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입니다. 붉은 점이 깜빡 거리는 곳이 적색 정류장입니다.
이곳에서는 34번 버스를 절대로 구경할 수 없습니다. 번호판이 홀수인지 짝수인지 관계없이 모두 청색 차들 뿐입니다.
● 기자 : 단색으로 다니는 차는 없나요?
● 서울시 관계자: 현재 단색으로 달리는 차는 없다.
MBC뉴스 조창호입니다.
(조창호 기자)
뉴스데스크
분리운행제 버스운행 횡포[조창호]
분리운행제 버스운행 횡포[조창호]
입력 1993-12-20 |
수정 199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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