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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성탄절 도시와 농촌표정 '온 누리에 사랑이'[김대환, 정윤호]

성탄절 도시와 농촌표정 '온 누리에 사랑이'[김대환, 정윤호]
입력 1993-12-25 | 수정 199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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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도시와 농촌표정 '온 누리에 사랑이']

    ● 앵커: 오늘 성탄절 도시와 농촌의 표정을 두 기자가 스케치했습니다.

    ● 기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꼬마 산타클로스가 오토바이 곡예 운전을 끝내자 함성으로 맞아들입니다.

    ● 참가 어린이: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고요. 이렇게 공연도 하고요.

    ● 기자: 명동 한복판에서는 여느 해처럼 불우이웃돕기 자선 공연이 열렸습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날씨가 포근해 극장가와 백화점은 휴일 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연인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어린이들이 장기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시립 아동병원에도 캐롤송이 울려 퍼졌습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 어린이는 서울 시장 아저씨의 방문에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젊음 부부가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아원을 찾자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반깁니다.

    크리스마스는 이곳 고아원의 아이들에게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이면 부모가 더욱 그립기도 합니다.

    ● 고아원 어린이: 크리스마스라서 좋은데요. 부모님이 보고싶어요.

    ● 기자: 양로원 할머니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예년보다 적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양로원 할머니: 요새 인심이 좀 강팍해졌다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고

    ● 기자: MBC뉴스 김대환입니다.

    (김대환 기자)


    ● 기자: 예수그리스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예수 탄생을 노래하는 어린이들의 몸짓이 즐겁고 고사리 손끝에 깃든 경건함으로 시골 교회에도 성탄절이 찾아왔습니다.

    비가 한 개 월남 사탕을 얻기 위해 뜻 모를 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읊조리던 그래서 늘 회상의 첫머리에 떠오르는 성탄절의 언덕바지 교회는 지금도 같은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예수 오심을 알리는 새벽송에 온 동네 주민이 곤한 잠에서 깨어나고 굳이 신자가 아니라도 새벽 교회를 찾아온 어린 사도들을 위로합니다.

    투박한 손마디에서 예수 탄생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주는 이, 받는 이 모두가 환한 웃음이 있는 날 시골 교회의 성탄절은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찬바람이 가슴을 더욱 허황하게 만들고 돌아보는 여정에 아쉬움이 남는 때 손풍금 소리와 아이들의 노래로 시골 마을에는 정겨움이 살아납니다.

    MBC뉴스 정윤호입니다.

    (김대환, 정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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