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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산 신도시 주변 각종 건축 폐자재 불법 매립 현장[조상휘]

일산 신도시 주변 각종 건축 폐자재 불법 매립 현장[조상휘]
입력 1994-01-28 | 수정 199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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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건축 쓰레기장]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쓰레기는 제대로 버리고 또 제대로 처리돼야 한다.

    올 갑술년 정월은 특히 낙동강 수질오염 사건으로 해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마는 비단 물 뿐만이 아니고 우리 땅 속을 병들게 하는 각종 건축 폐자재 불법 매립.

    오늘 뉴스데스크에서 고발해 드리겠습니다.

    일부 비양심 건축주들과 농토 소유주들의 이속이 맞아 떨어지면서 일산 신도시 주변에는 수십만 톤의 건축 폐자재가 불법 매립이 되고 있습니다.

    조상휘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새벽 0시 반, 서울 강변도로에 흙더미와 돌덩이를 잔득 실은 대형 트럭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덮개도 제대로 덮지 않은 채 차선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달리는 이 같은 차량행렬은 새벽 4시 까지 끊이지 않습니다.

    건축 폐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가야하는 곳은 김포 매립장이지만 이들 트럭들은 엉뚱하게도 일산 신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대형 트럭과 불도저가 쉴 새 없이 작업을 하느라 온통 소음과 먼지로 가득한 이곳은 건설현장이 아닌 논입니다.

    지금시각이 새벽 1시를 넘고 있지만 건축 현장에서 나온 흙과 돌을 논바닥에서 쏟아 붓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형트럭들은 바위 같이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는 물론 철근 조각까지 토해내고 있습니다.

    ● 현장관리인: 흙 속에서 하나씩 나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해요.

    ● 기자: 왜 이 같은 건축 폐자재가 멀쩡한 논, 밭에 몰래 버려지는가.

    건축주들이 김포 매립장에 15톤 트럭 한 대분의 건축 폐자재를 버리려면 12만원이 들지만 이곳 논, 밭에는 절반정도의 비용이면 버릴 수 있습니다.

    또 땅 주인은 불법 매립을 통해 2~3년 후면 절대농지를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불법행위를 오히려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 폐기물 운반 트럭기사: (하루에 몇 번 왔다 갔다 해요?)

    야간에 한 7번.

    ● 기자: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 일산 신도시 주변에서 불법 매립된 건축 폐자재의 양은 확인된 것만도 15톤 트럭 100여대분에 이르러 지난해 1월 난지도 폐쇄 이후 지금까지 이 지역 논, 밭에 매립된 건축 폐자재는 수십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조상휘입니다.

    (조상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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