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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화예술계 신세대 감각의 세대교체 바람[정관웅]

문화예술계 신세대 감각의 세대교체 바람[정관웅]
입력 1994-01-29 | 수정 199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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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교체 바람]

    ● 앵커: 문화예술계에 90년대 들어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세감각의 예술인들이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관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문화계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은 우선 충무로 영화가에서 발견됩니다.

    변화의 주역은 바로 30대의 젊은 감독 강우석과 박광수입니다.

    신년벽두 돌풍을 몰고 온 투캅스의 감독 강우석은 국내 영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본격 코미디 영화를 개척해 일약 흥행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박광수 감독은 문제의 작품,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보여주듯이 사회성 짖은 주제의식으로 자신만이 갖는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92년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결혼이야기의 감독 김의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50년대 중 후반에 태어난 이들은 신세대 감각에 독특한 영상 미학과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80년대의 이장호, 배창호 감독의 뒤를 잇는 90년대 영화감독으로 부상했습니다.

    ● 강한섭(영화평론가): 한국영화계의 90년대 이후를 리드할 수 있는 감독들은 50년대 중 후반 이후의 세대들이죠.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대개 한국에서 흑백텔레비전이 처음 시작할 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영상세계의 첫 번째 수혜자라고 할 수 있죠.

    ● 기자: 출판계에서도 2~30대 신세대 소설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풍금이 있던 자리로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31살의 신경숙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역사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선사했던 20대의 이인화도 독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를 특징으로 하는 이들 신세대 작가들은 80년대 까지 점철해온 이념주의를 거부하면서 정통문학을 추구하는 90년대 문학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 이광호(문학 평론가): 90년대는 문화적인 질의 문제가 중심으로 부각되고 문학의 감수성에 대한 질문이 다시 부각되는 것이 90년대 작가들의 중요한 현상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기자: 미술 분야 에서는 흑백 사진 속의 모습을 화폭으로 재현해내는 등 실험성 강한 작품 등을 선보여온 조덕현 씨가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김근중, 문봉선 씨 등이 가세하고 있는 젊은 미술가 그룹은 설치미술의 도입과 동서양화의 구분을 넘어서는 등 파격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문환 교수(서울대 미학): 새로운 세대들의 발상 속에는 이성주의 보다는 오히려 비흥미주의적인 폭발을 좀 더 조장한다거나 세계화의 호흡을 직접하고 싶어 하는 그러한 경향이 아마 90년대의 젊은 사람들에 의해서 새롭게 대변된다고 할 수 있죠.

    ● 기자: 90년대는 지난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물질적 정신적 토대 위에 서있습니다.

    문화계에서는 신세대 감각의 발상과 실험정신으로 부장한 이들 젊은 문화인들이 90년대 문화예술계에 신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정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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