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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본국철, 민영화 흑자 비결[배귀섭]

일본국철, 민영화 흑자 비결[배귀섭]
입력 1994-02-05 | 수정 199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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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국철, 민영화 흑자 비결]

    ● 앵커: JR로 약칭이 되는 일본의 국철은 7년 전까지는 매년 요금을 올리고도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의 만성중증환자였습니다.

    이 국처을 치료한 방법은 매우 간단한 것이였습니다.

    곧 민영화 이었습니다.

    도쿄 배귀섭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20조 엔의 적자 괴물 국철은, 재팬 레일 웨이의 약자인 JR이라는 이름으로 7년 전 지역별로 6개 별도의 회사로 민영화 한 뒤 모두 흑자로 돌았습니다.

    국철 시대에는 요금 인상이 연례행사 이었으나 민영화 한 뒤 아직 한 차례도 요금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비결은 이용자의 필요를 지상명령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 호소야 (JR동일본 이사): 민영화란 제 발로 걸어서 벌어먹고 사는 것이다.

    경영자와 사원이 일체가 되어 서비스와 생산을 향상 시켜야 한다.

    ● 기자: 출퇴근 시간에는 한사람이라도 승차인원을 늘리는 일 보다 더 큰 서비스는 없습니다.

    같은 배차 시간으로도 거의 두 배의 승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민영화 JR이 고안한 것이 2층 전철 입니다.

    작년에 새로 등장한 2층 전철의 내부 입니다.

    적자 규모가 얼마나 되던지 정부가 예산에서 밑 빠진 독 에서 물 붓듯이 채워주던 국철시대에는 생각할 수도 또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 아이디어 입니다.

    승객의 승하차 시간을 1초라도 줄이기 위해 등장한 여섯 출입문 차량이 도쿄 시내의 순환선인 야마노테선에 등장해서 또 각광을 받았습니다.

    여기다 러시아워인 오전10시 까지는 좌석을 접어 버리는 방식이 채용돼 한 때 일본 매스컴의 비 인도적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평균 승차 거리가 짧은 출퇴근 노선에만 적용함으로서 오히려 이용자들로 부터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 관광객이 몰리든지, 겨울 스키 인파가 몰리든지 정부가 운영하던 국철은 임시 열차를 낼 엄두를 못 냈습니다.

    열차 시간표를 현지 사정에 맞게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지방 철도국에 얘기하고, 지방 철도 관리 국장은 도쿄에 나와 국철에 얘기하고, 국철의 총재는 다시 지방 관리국에 의견 물어서 결론이 나오는 데 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동안에 벌써 현지 사정은 달라져 버리기 일 쑤 이었습니다.

    민영화 된 JR은 스키 등 레저인구의 이동에 따라서 인근 역간의 전화 연락으로 30분 만에도 임시 열차가 달려옵니다.

    속도가 가장 빠른 신칸센 노조미의 경우는 도쿄와 오사카간 500km를 두 번 밖에 정차하지 않고 달립니다.

    그러나 민영화된 JR신칸센은 최근, 1.8km 밖에 안 되는 최단 신칸센 역을 신설하고 선로를 깔았습니다.

    이곳의 신칸센 선로를 깔은 것은 스키장 인파를 실어 나르기 위한 것입니다.

    ● 유자와 가라(역장): 민영화 이전에는 혹시 이런 제안이 있더라도 스키장에 역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 했죠.

    ● 기자: 과거에는 큰 눈이 내리면 되도록 운행을 줄이려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눈을 통해서도 새로운 수입원을 찾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배귀섭 입니다.

    (배귀섭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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