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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시대]로얄티 받는 소기업[권재홍]

[국가경쟁시대]로얄티 받는 소기업[권재홍]
입력 1994-02-07 | 수정 199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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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경쟁시대]로얄티 받는 소기업]

    ● 앵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연간 수백억 원의 로열티를 외국 기업에 기술 값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작은 한 중소기업이 자체 개발 한 기술을 오히려 미국의 대기업에 로열티를 받고 팔아서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소기업의 큰 기술, 그 현장을 권재홍 기자가 찾아 봤습니다.

    ● 기자: 경기도 김포군 장능 공단에 있는 밸브 제조 공정입니다.

    비좁은 공장 곳곳에 빼곡히 쌓여 있는 각종 밸브만 보면 여느 중소 기업과 별반 다를게 없는 공장입니다.

    그러나 공장 문을 들어서면 모든 작업 공정이 컴퓨터로 조절 되는 첨단 생산 시설에 의해 여러 종류의 밸브가 다듬어 지고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유체 공학을 전공한 뒤 곧바로 이 공장에 취직해 밸브 기술자로서의 외길 인생을 살아온 공장장.

    그를 포함한 이 공장에 기술자들은 자체 기술로 정교한 실험 장비까지 개발해 가며 세계수준의 밸브 제조 기술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소에 이 회사 밸브가 납품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이 밸브 제조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인 ITT사에 팔았습니다.

    앞으로 7년 동안 ITT사가 판매하는 밸브의 3%를 로얄티로 받는 다는 것이 계약 조건입니다.

    밸브 만들기 17년 만에 그것도 처음에 기술을 배웠던 미국의 그 회사에다 기술을 되파는 개가를 올린 것입니다.
    ● 이현건(신우 공업 공장장): 우리의 이 기술을 외국에 다른 업체들에서 우리의 기술을 배우기를 원하고 또 우리의 기술을 얻어가기를 원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기술자로서 정말 젊은 사람들이 국가 와 민족을 위해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자: 종업원 100여명의 작은 기업이지만 대기업 못지 않은 큰 기술을 이루어낸 비결, 그것은 외국 기술을 모방만 해서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한 의식이였습니다

    장인의식 같은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외국을 능가하는 기술을 확보 하고자, 과감한 투자가 뒤 따랐습니다.

    ● 김상복(전무): 그동안 건설경기 호조로 얻은 이익 전액을 기술개발과 시설 투자에 투자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이익을 계속 첨단 기술 개발에 투자 할 것이며 금년에는 사내 연구소를 설립 운영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기자: 올 해 이 회사는 좀 더 넓은 곳으로 공장 부지를 옮기고 또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고 있습니다.

    공장을 처음 차릴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 이었지만 그동안 집념으로 일구어낸 큰 기술이 이제는 세계로 도약하는 작은 거인으로 만들었습니다.

    MBC 뉴스 권재홍 입니다.

    (권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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