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 열풍으로 동심은 멍 들어가]
● 앵커: 요즘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린이들도 굉장히 바쁩니다.
들어야만 할 카세트 그리고 다녀할 학원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와 같은 맹목적인 조기 교육열 때문에 동심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문제점을 사회부 윤용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어린이 영어학원입니다.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은 300명이 넘습니다.
어린이 수강생이 넘치기는 근처 속셈이나 웅변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 학원을 2~3곳씩 다니는 게 보통입니다.
비디오나 카세트테이프를 활용한 어리이 영어교재는 불황을 모르는 품목입니다.
이처럼 어린이 학원이 번창하고 학습교재가 잘 팔리는 것은 조기교육 열풍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뛰어안 아이로 기르겠다는 부모의 욕심과 학원, 교제업체의 상업성이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조기 교육붐은 부모들 간의 경쟁으로 이어져 사교육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서 혹사당하는 건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 상담전화엔 학원가기가 싫다는 아이들의 고민이 빗발칩니다.
소아정신과를 찾는 어린이들은 강요된 학습 때문에 정서장애를 일으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이영식(정신과 전문의): 만성 긴장이 쌓여서 그런지 틱 장애 같은 머리를 흔든다든지 이런 애들이 요즘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심한경우엔 얘들이 위축된 우울증 양상도 보이기도 합니다.
● 기자: 적성과 개성이 무시된 조기교육은 취지와는 달리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 이원영(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유아기에 조기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무언가를 잘못 가르칠 것 같으면 그 영향도 연속해서 간다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능력에 맞는 적기 교육을 강조합니다.
배울 준비가 돼있을 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학습동기를 불어넣는 차원으로 조기교육의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곽병선(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음악이라든가 특수한 학습에 강조를 두기보다 학생들이 같이 놀면서 폭넓은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기자: 적기에 적성을 개발해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이 조기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조기 교육 열풍으로 동심은 멍 들어가[윤용철]
조기 교육 열풍으로 동심은 멍 들어가[윤용철]
입력 1994-03-01 |
수정 199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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