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경상북도 영덕군 티켓다방 실태 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티켁이라는 한국영화로까지 등장했던 다방의 불법영업이 최근 다시 성행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은 경상북도 영덕군의 주민들이 불법 변태여업의 정도가 지나쳐서 이혼이 늘고 풍기가 문란해 졌다고 제보를 해 옴에 따라서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최일구 기자입니다.
● 기자: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형적인 동해안의 어촌 마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어촌마을은 한집 건너에 있다시피한 다방들의 불법 변태영업으로 최근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재 이 마을에서 성업 중인 다방은 11개 커피 배달 여 종업원의 숫자만 해도 한 호수 평균 여섯 명씩 모두 60여명 이들을 위해 다방마다 두 세 개씩의 내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 동네주민: 여기는 발달된 거라고는 다방하고 유흥업소뿐이다.
● 기자: 한낮이면 이들의 모습은 마을 어디서나 쉽게 눈에 뜨입니다.
일반 업소는 물로 공공 기관인 경찰지서도 커피 배달의 빼놓을 수 없는 단골 고객 그러나 다방 종업원의 주 수입원은 커피 장사가 아니라 시간제로 돈을 받고 남자 손님들을 상대해주는 이른바 티켓 영업입니다.
● 다방 종업원: 티켓 끊을 까요?
한 시간만 놀까요?
● 기자: 손님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신의 다방으로 전화연락을 합니다. 시간제인 티켓 비는 한 시간에 700원짜리 커피 14잔 값에 해당되는 만원씩.
하루 24시간은 올 티켓이라고 해서 15만원, 커피 200잔 값입니다.
● 다방 종업원: 아가씨들이 피곤하니까 거의 다 올 티켓 끊어서 나가는 아가씨들이 굉장히 많아요.
제일 심한 데가 강구 영덕 영해예요.
● 기자: 이 지역 주민들은 이처럼 성행하는 티켓영업을 여자를 찍는 다고해서 찍꼬라고 부릅니다.
● 주민: 8백 원, 7백 원짜리 소주 먹어도 남자들이 아가씨 찍꼬 해놓고 먹는다.
● 기자: 밤이 되면 이 마을에서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다방마다 간판에 불을 밝혔지만 여 종업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 많던 여 종업원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 다방 종업원: 저녁 8시면 아가씨들 다방에 하나도 없어요.
나이트 가면 다 거기에 있어요.
가보면 굉장해요.
아저씨들이 다방아가씨 한명씩 불러놓고.
● 기자: 과연 그런가.
나이트클럽과 단란주점이 있다는 삼사해상공원, 택시로 5분 마을 어귀 언덕 위에 있습니다.
대도시의 유흥가를 빰칠 정도로 휘황찬란합니다.
● 주민: 공원에 아무것도 없어요.
말만 공원이라고 붙여놨지 전부 술집이에요.
● 기자: 마을에서 올라오는 택시와 승용차들이 줄을 잇습니다.
찍꼬한 여종업원과 남자손님들이 계속해서 나이트클럽과 단란주점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이트클럽 내부.
평일 밤인데도 중년풍의 남자들과 여자들이 무대를 가득 메운 채 한데 섞여 춤을 추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단란주점도 방마다 남녀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가장인 남자들이 가정을 소홀히 한다는데 있습니다.
● 주민: 남자들이 꼭 부르면 그 아가씨를 불러요.
지정아가씨를.
그러다 한번 만나고 두 번 만나서 정이 들고 살림 차려요.
● 기자: 이 ?문에 가정 내 폭력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 주민: 천 가구면 천 가구 부인들이 거진 다 속 다 썩어요.
남편보고 그러지 말라고 하면 주먹이 날라 와요.
● 기자: 이혼과 간통고소사건이 늘고 있으며 자녀들의 교육도 큰 문제입니다.
● 주민: 부부싸움 하다 보면 애들도 다 알아요.
아빠 또 돈 가지고 갔나, 또 찍꼬 하러 갔나 물어봐요.
애들도 찍꼬하면 다 알아요.
● 기자: 지역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는 다방들의 이 같은 불법영업을 단속해야 할 행정관청을 무엇을 하고 있는가.
● 기자: 군청에서는 단속을 안 합니까?
● 주민: 안 해줘요.
전화를 수천 번 해도 부인들이 남편들에게 맞다보면 속이 상해 해결할 길이 없나 싶어서 전화했지만 안 먹혀 들어가요.
● 다방 종업원: 그런 거 없어요.
단속 걸리면 순경들은 다 아니까 빼줘요.
지들도 찍꼬하는 주제에 뭐 말이 많아.
● 기자: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영덕군청은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 영덕 군청: 시정이 많이 됐습니다.
거의 안합니다.
● 기자: 거의 안합니다. 이제?
● 영덕군청: 예, 옛날엔 많이 했는데.
● 기자: 결구 찍꼬 영업을 일삼는 다방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행정관청의 무사안일로 주민들만 피폐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주민: 진짜 이게요. 뭔 일이 좀 있어야지 이런 식으로 넘어가서는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니까요.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경상북도 영덕군 티켓다방 실태 고발[최일구]
[카메라출동]경상북도 영덕군 티켓다방 실태 고발[최일구]
입력 1994-03-06 |
수정 199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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