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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오전 10시 8차 남북 실무접촉 결렬[이해성]

오늘 오전 10시 8차 남북 실무접촉 결렬[이해성]
입력 1994-03-19 | 수정 199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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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10시 8차 남북 실무접촉 결렬]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한 접촉이 결렬됐습니다.

    북 측은 오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로 나왔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얼마 전 김정일에 대해서 이렇게 담이 크고 배짱이 센 사람은 처음 봤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북한의 핵 외교가 진짜로 담이 큰 것인지 아니면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 아직 분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의 톱뉴스는 남북 접촉 결렬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남북관계는 새로운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판문점에서 이해성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 분위기는 결코 평화적이지 않았습니다.

    54분 만에 끝난 오늘 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측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비방과 우리 국민에 대한 반정부 선동을 즉각 중지하고 핵문제를 최우선 적으로 해결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조국평화통일 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우리 정부를 극렬하게 비방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고발장을 발표한 것을 그대로 낭독한 뒤 조평통일 이름으로 나와 있는 북측 대표단의 입장에서 고발장 내용과 대화 어느 쪽이 진심이냐고 따졌습니다.

    북측은 이에 대해 팀 스피리트 중지등 기존의 요구사항들을 되풀이하다가 마침내 우리 측이 전쟁을 유도한다고 주장하면서 남북 회담사상 처음으로 극단적인 전쟁 위협 발언을 던졌습니다.

    ● 박영수 북측대표: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성선생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꺼예요.

    ● 기자: 북측의 전쟁 발언으로 작년 10월 이후 8번이나 계속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완전결렬로 마감됐고 북측 대표단은 다음 회담날짜 합의에도 응하지 않은 채 비장한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결연하게 회담장을 빠져나가기는 우리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이모노인을 보내주는 등 유화정책을 펴온 지 꼭 1년이 지났지만 특사교환은 커녕 그 어느 때보다도 경색된 대결 국면에 이른 채 대북정책 자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입장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판문점에서 MBC뉴스 이해성입니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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