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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 박영수 대표, 회담 중 협박 발언. 고성[김원태]

북한측 박영수 대표, 회담 중 협박 발언. 고성[김원태]
입력 1994-03-19 | 수정 199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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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측 박영수 대표, 회담 중 협박 발언. 고성]

    ● 앵커: 북한 측 대표는 오늘 작심을 하고 나온 듯 했습니다.

    회담 시작 전부터 냉랭한 공기가 감돌았고 회담 중에는 양측 대표간의 고성이 오고가는 등 험한 분위기가 계속됐습니다.

    회담장 광경 김원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접촉은 북측의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의례적으로 있던 덕담조차 생략된 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 송영대(남측 수석대표): 이 자리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기쁨을 더해 줄 수도 있고 덜해 줄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의 책임이 크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영수(북측 단장): 한가히 얘기하고 있을 새가 없을것 같습니다.

    ● 기자: 이어 시작된 비공개 회의에서 북측의 박영수 단장은 전쟁을 각오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측 대표에 대한 협박발언까지 불사했습니다.

    ● 박영수(북측 단장): 불은 불로 다스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그쪽이 전쟁을 강요하는데 대해서는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도 거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후에 대해서 송 선생 측에서 심사숙고 해야 된다.

    ● 기자: 우리 측 송영대 수석대표도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했습니다.

    ● 송영대(남측 수석대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응한다.

    누가 회담하는 자리에 나와서 전쟁얘기를 꺼낸 의도가 뭐예요?

    ● 박영수(북측 단장): 그쪽에서 전쟁 선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 기자: 회담이 끝난 뒤 양측 대표는 간단한 인사말만 나눈 뒤 헤어졌습니다.

    한편 오늘 회담을 취재하러 나온 북측 기자들은 남측이 민족 내부 문제를 미국과 연결 지어 해결하려 한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이 전쟁을 원한다면 자신들도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결연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원태입니다.

    (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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