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조직의 이복헌씨 북, 핵폭탄 보유진술]
● 앵커: 국제 마약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북한을 넘나들면서 그동안 북한의 공작지령을 수행해오다가 안기부에 검거된 이복헌씨가 오늘 서울지검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안기부 조사과정에서 이씨는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에 대한 첩보내용을 진술했습니다.
그 내용을 사회부 윤능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구속 송치된 이복헌씨는 안기부 조사에서 지난해 4월 입북했을 때 노동당 고위간부 허모로부터 NPT탈퇴 후 북한이 핵폭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전술상 유리할 것인지 여부를 자신에게 물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또 올해 안에 성능 실험을 거치지 않은 핵폭탄을 중동의 모 국가에 인도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씨는 또 여기 노동당 간부 허모로부터 북한은 위장된 무기수출 전문회사를 내세워 중동국가를 상대로 공작선인 능라도호와 대성호 등을 이용해 무기를 운송판매하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은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씨가 제3국에 북한제 무기판매 교섭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입수한 북한 무기거래 리스트에 의하면 북한은 지난 88년부터 미사일 2천여기 로켓 840기 미사일 탄두 400기를 중동국가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이씨는 또 자신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5월 차량폭발로 사망한 동남아 모 국가의 대통령 암살사건에 북한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안기부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90년부터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국제 범죄조직 아시아샤론의 간부로 활동해오다 북한의 포섭된 뒤 92년부터 6차례에 걸쳐 북한을 드나들면서 마약밀매와 무기판매등 북한 지시에 따라 각종 공작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
뉴스데스크
국제 마약조직의 이복헌씨 북, 핵폭탄 보유진술[윤능호]
국제 마약조직의 이복헌씨 북, 핵폭탄 보유진술[윤능호]
입력 1994-03-25 |
수정 199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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