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흉물 '폐교' 방치]
● 앵커: 농촌지역과 산간지방에 인구가 줄면서 학력아동의 감소로 인해서 폐교되고 있는 학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폐교들을 청소년 수련장이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전국에서 600여개의학교가 그대로 버려진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주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91년 폐교된 경기도 용인군 서천 분교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사라진지 3년이 지난 학교운동장엔 고장 난 놀이기구만이 덩그렇게 방치돼있습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학교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교실은 유리창이 깨져 나가 을씨년스럽기 까지 합니다.
이 마을이 꿈과 희망이 자라던 곳이 이제는 흉물로 변해버렸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된 학교는 현재 전국에 모두1,130여개나 됩니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640여개가 재활용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이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 주민: 언젠가는 또 야행장을 한다더니 그것도 안 되고 뭣이던지 되던지 항상 비워 나둘 수가 없어요.
● 주민: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도서관도 괜찮을 것 같고 이제 학생들이 어떤 행사들 문화행사들 같은 것을 치룰 수 있겠죠.
● 기자: 더욱이 최근에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하는 학교까지 폐교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폐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재활용 방안 없이 무작정 늘어만 가는 폐교는 농촌의 오늘을 대변하듯이 볼성사나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주룡입니다.
(고주룡 기자)
뉴스데스크
농촌지역, 흉물 '폐교' 방치[고주룡]
농촌지역, 흉물 '폐교' 방치[고주룡]
입력 1994-03-25 |
수정 199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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