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결과 26% 생수 불량, 32% 정수기 불량 ]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14일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마시는 물 문제, 그 다음 입시와 교육, 그 다음이 신문 광고 문제, 이런 순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사안들을 먼저 보도를 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정부 당국이 지난 달 그 말 많던 생수의 국내 시판을 허용했습니다만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수의 26%, 4분의 1 이상이 수돗물보다 못한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정수기 역시 30%가 넘는 물량이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등을 전혀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먼저 정치부 조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감사원이 최근 11개 허가업체와 31개 무허가 업체가 시판하고 있는 생수를 수돗물의 수질 기준에 따라 수질 검사를 했습니다.
결과는 검사 대상의 26%에 해당하는 11개 업체의 생수가 마시기에 적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차재명(감사관): 일단 수돗물은 합격한 걸로 봐야 됩니다.
그런데 이건 지금 현재 불합격한 것으로 봐서 딱 잘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만 하여튼 음용수로써는 부적합하다...
● 기자: 이들 문제의 생수에서는 일반 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 있고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까지 검출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생수업체는 북청음료와 금천개발공사, 옥천약수, 금정게르마늄약수, 대정약수 등 10개 무허가업체와 허가를 받은 건영식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사원은 또 한국수도연구소에서 26개 회사의 53개 정수기를 검사한 결과, 32%에 해당하는 17개 제품이 불량 정수기로 판명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불량 정수기로 밝혀진 제품은 그린피아, 동안옥천, 샘물, 오아시스, 로얄, 미라클, 파운틴, 그리고 잼잼 등입니다.
이들 불량 정수기는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과 망간, 수은 등의 중금속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은 오히려 여과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보건사회부는 생수의 품질을 규정한 고시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수기는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되서 그나마도 보건사회부가 아닌 공업진흥청에서 허가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같은 감사 결과와 관련해 생수와 정수기의 품질과 검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보건사회부에 통고했습니다.
MBC뉴스 조동엽입니다.
(조동엽 기자)
뉴스데스크
감사원 감사결과 26% 생수 불량, 32% 정수기 불량 [조동엽]
감사원 감사결과 26% 생수 불량, 32% 정수기 불량 [조동엽]
입력 1994-04-14 |
수정 199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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