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일 혼다자동차 계급정년제 도입,관리직 감축]
● 앵커: 일본의 유수 기업 혼다자동차가 오는 6월 대대적인 인사 개혁을 합니다.
혼다자동차는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의 형태를 버리고 관리직에 계급 정년을 도입하는 등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의 박영민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혼다자동차가 새로 실시하는 인사 개혁의 골자는 부장과 과장급 등 관리직에 각각 임기를 두는 것입니다.
이른바 계급 정년제의 도입입니다.
부장은 9년, 과장은 12년 이내에 승진하지 못하면 전임직이라는 이름의 보직 없는 자리만 맡으라는 내용입니다.
급여도 임기 만료 때에 비해 30%나 줄어듭니다.
사실상 나가달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 미야타 전무(혼다사): 보직 없으면 할 일도 없을 것이다.
● 특파원: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정년을 보장해 주던 혼다의 관리직은 모두 4500명으로 전체 종업원의 10.5%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관리직 비율은 경쟁사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에 비해 꽤 높은 수준입니다.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가는 상황에서 관리직 비대화를 그대로 방치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세대교체를 촉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 미야타 전무(혼다사): 저성장시대 기업 활성화를 위해 우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넓혀 주는 것이 중요하다.
● 특파원: 혼다자동차 사무실은 여느 기업에 비해서 별반 다른 점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 책상 크기가 임직원 구분 없이 모두 똑같다는 점 하나는 다릅니다.
사람의 능력을 책상 크기로 구분하지 않는 혼다는 이번 인사 개혁 작업에서 능력 위주라는 실력주의의 색채를 더욱 분명히 했습니다.
2년 전 도입한 연봉제의 정착과 함께 현재 2가지로 되어 있는 부장이나 과장의 자격 구분을 내년부터는 하나로 통일함으로써 과장이 부장 일도 맡을 수 있는 길을 터놓을 계획입니다.
혼다의 이번 인사 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02년에 혼다의 관리직은 3500명 수준으로 지금보다 1000명이나 줄어들게 됩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세계 초일류기업이기 위해서 혼다는 이미 생산기술직에 이어서 사무직의 체질 개선까지 서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뉴스데스크
[특파원보고]일 혼다자동차 계급정년제 도입,관리직 감축[박영민]
[특파원보고]일 혼다자동차 계급정년제 도입,관리직 감축[박영민]
입력 1994-04-23 |
수정 199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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