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대통령시대]
● 앵커: 남아프리카 공화국 총선거의 중간 개표 결과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 민족회의 ANC가 57%의 득표율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만델라는 이미 새 정부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이제 남아공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병원 특파원이 유한에스버그에서 전해드립니다.
● 특파원: 세계가 주시된 가운데 실시된 남아공의 총선은 마침내 흑인 대통령의 등장을 약속하면서 백인 통치시대는 역사의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따라서 남아공은 이제 3천8백만 국민의 심판에 따라서 새로운 국회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인종차별국가라는 오명을 씻고 산뜻한 모습과 함께 국제무대에 등장하겠지만 남아공의 정치적 사회적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습니다.
더욱이 이번 총선결과 집권여당이 된 ANC는 우선 당내 강경좌파와 온본파의 대립을 유화시켜야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 나라 최대 흑인 종족인 조루족을 대변하는 인카타 자유당과는 같은 흑인 정당이면서도 결코 화합할 수 없는 적대관계에 있어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흑인 대통령 정부에 더 큰 문제는 한껏 부풀어있는 흑인들의 욕구와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켜줄 수 있으며 불안감에 떨고있 는 5백만 백인집단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만델라 대통령정부는 적어도 앞으로 1,2년간은 핑크빛 분위기에 들떠 있는 민심수습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며 7백만이 넘는 흑인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하는 경제적 부담은 결국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됩니다.
유한에스버그에서 MBC뉴스 정병운입니다.
(정병운 기자)
뉴스데스크
남아프리카공화국,흑인 대통령시대[정병운]
남아프리카공화국,흑인 대통령시대[정병운]
입력 1994-05-02 |
수정 199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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