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부모 살해 동기, 도박 빚 때문[윤용철]

부모 살해 동기, 도박 빚 때문[윤용철]
입력 1994-05-26 | 수정 1994-05-26
재생목록
    [부모 살해 동기, 도박 빚 때문]

    ● 앵커: 미국 유학 중 도박으로 돈을 탕진해서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은 박군은 부모를 살해하면 100억대의 재산을 자신이 상속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범행동기였습니다.

    윤용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범행 일체를 자백한 한상군은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 박한상: 아버님이 좀 심한 저에 대한 질타 그런게 기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 기자: 꾸지람을 왜 들었나?

    ● 박한상: 미국에서 제가 돈도 많이 쓰고 공부도 열심히 안했고

    ● 기자: 박군은 지난해 8월 부모의 권유로 미국 LA에 한 대학부설 어학원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러나 유학생활에 적응 못한채 도박에 손을 댔고 결국 부모가 보내준 생활비를 모두 탕진했습니다.

    ● 기자: 다 합치면 얼마나 잃었어요?

    ● 박한상: 대락 2만불 정도 됩니다.

    ● 기자: 이 때부터 빚에 쪼들리기 시작한 박군은 부모님의 꾸중이 두려워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부모 몰래 귀국해 신용카드를 만든 뒤 2백여만원을 유흥비로 썼고 이 사실을 안 부모가 심하게 꾸중을 하자 범행을 최종 결심하게 됐습니다.

    부모를 살해하면 100억대의 재산이 장남인 자신에게 상속될 것이라는 생각도 범행을 결심하게 된 큰 동기였습니다.

    그러나 박군은 존속살해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다는 민법 1004조의 규정에 따라 재산은 물려받을 수 없습니다.

    친지들은 사건 직후부터 평소의 행태로 볼 때 한상군이 그랬을 것이라는 의심을 했습니다.

    ● 한상군 외삼촌: 사건이 있은 날 대략 감지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집안에서 회의를 했어요.

    ● 기자: 결국 이번 사건은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한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 오강섭(고려병원 신경전신과 전문의): 부모도 경우에 따라서는 돈을 얻기 위한 범행이 될 수 있다는 아주 심각한 사회 병조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기자: 돈만 있으면 자식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는 부모의 그릇된 욕심과 무분별한 유학 세태도 이번 사건의 주요 배경이었습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