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군의 피묻은 머리 단서로 수사]
● 앵커: 경찰은 당초 이번 사건을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마는 아들 박한상의 머리에 피가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이 되면서 수사가 급반전 됐습니다.
범행 자백까지의 수사과정은 사회부 윤도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아들 박한상씨의 범행 수법은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한상씨는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수십여차례나 찔렀습니다.
또 불까지 질렀습니다.
이 같은 잔인한 범행 수법때문에 경찰은 당초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추정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반반 봅니다.
원한관계, 또는 외부 침입.
● 기자: 그러나 불이 났을 때 한상군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옆에서 자고 있던 조카조차 깨우지 않고 혼자 방에서 빠져나간 점 때문에 한상군은 용의 선상에 올랐습니다.
이어 한상군의 머리카락에 피가 묻어 있는 사실이 고모와 병원 간호사 등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아들의 손에 죽어가면서 남긴 박순태씨 부부의 한서린 핏자국이 결국 수사의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피가 묻은 것을 네 사람이 봤으니까 틀림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고모가 직접 얘기했습니다.
● 기자: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한상군의 다리에서 아버지 박씨가 저항하면서 깨문 이빨자국을 발견했습니다.
● 도상길(강남서 형사과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자 그 때에 가기 위해서 옷을 갈이 입을때 다리의 이빨 자국을 보았다.
● 기자: 결국 한상군은 오늘 새벽 경찰 조사가 계속되면서 인면수심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박한상군에 대해 존속살인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도한입니다.
(윤도한 기자)
뉴스데스크
경찰, 박군의 피묻은 머리 단서로 수사[윤도한]
경찰, 박군의 피묻은 머리 단서로 수사[윤도한]
입력 1994-05-26 |
수정 199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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