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병원과 호텔의 세탁물 문제점 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종합병원과 호텔의 세탁물은 법에서나 현실에서나 특별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대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위생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전동건 기자가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 기자: 경기도 남양주군의 세탁 공장 회사 이름은 인성가 서울시내 대형 종합병원의 세탁물을 위탁처리하는 곳입니다.
독일제 대형 세탁 기계 2대, 열처리 과정 등 세탁 공정도 10여단계 빨래가 끝난 병원 가운이 옷걸이에 걸려 나올 정도로 최신식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처리하는 병원 세탁물은 오염되지 않은 세탁물에 국한돼야 합니다.
즉 환자의 피고름으로 오염된 세탁물은 반드시 병원에서 자체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병원 세탁물과 일반 세탁물은 철저히 구분 취급해야 합니다.
과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먼저 공장 내부 곳곳에 종합병원에서 가져온 세탁물이 널려 있습니다.
세탁물을 들춰냈습니다.
환자의 피고름이 묻은 수술복이 보입니다.
수술실에서 사용된 거즈도 뭉텅이로 나옵니다.
각종 병원균 덩어리인 피고름으로 흠뻑 젖어 있습니다.
강남 성모병원의 수술실 거즈, 세브란스 병원의 수술실 시트입니다.
모두가 세탁 공장에 와서는 안 될 세탁물들입니다.
다음 공장 외부 갑자기 세탁 공장 직원들의 취재 방해가 거세졌습니다.
종업원의 발밑으로 병원 적출물이 드러납니다.
반드시 병원이나 적출물 처리 업자가 맡아야 할 오염물이 세탁 공장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 기자: 어느 병원에서 온 거예요?
● 공장 직원: 병원으로 보낼 거예요.
● 기자: 병원에서 왔는데 병원으로 보내?
● 기자: 피고름이 묻어 있는 병원 세탁물은 과연 어떻게 세탁되고 있을까
병원의 일반 세탁물과 섞여 피고름이 있는 세탁물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 공장 직원: 카메라 치워, 확인해 드린다니까요. 카메라 치워.
● 기자: 오염된 세탁물은 반드시 병원에서 직접 처리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불법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공장의 또 다른 세탁 기계앞.
● 공장 직원: 일단 사무실로 가야될 거 아니야
● 기자: 놀랍게도 호텔 타월이 쌓여 있습니다.
피 묻은 병원 시트 더미 바로 옆입니다.
심지어 호텔 식당의 냅킨도 보입니다.
서울의 워커힐 호텔 세탁물입니다.
이 호텔 세탁물이 병원 세탁물에 이어서 같은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 세탁 공장 사장: 한 세탁기에 들어갑니다.
한 세탁기에 들어갔어도 병원 세탁물의 물흐름을 따라 다니는 것은 아니니까
● 기자: 빨래가 끝난 호텔과 병원의 세탁물 역시 같은 장소에 있습니다.
● 기자: 이건 뭐예요?
● 공장 직원: 이거 호텔거죠.
● 기자: 병원것과 호텔것이 왜 같이 있죠?
● 공장 직원: 아까 깔아 놓았다가 가져 왔어요.
● 기자: 이런데도 세탁 공장 사장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세탁 공장 사장: 세탁하면서 난 여러 사람한테 봉사한다고 생각하니까 그 자체가
● 기자: 이번에는 세탁물을 이곳에 맡긴 병원과 호텔을 찾았습니다.
먼저 워커힐 호텔.
세타물이 세탁공장 트럭에 실리기 위해 대기중입니다.
● 기자: 테이블 보예요?
● 호텔 직원: 네, 테이블 보입니다.
● 기자: 식당에서 쓰는 냅킨이죠?
● 호텔 직원: 네.
● 기자: 모두가 호텔 손님들이 사용하는 각종 물품들입니다.
이 물품들이 세탁 공장으로 실려가 병원 빨랫감과 뒤섞이는 것입니다.
● 기자: 자주 가 봤으면, 그 인성사 라는데서 다른데 어떤 세탁물을 하는지 알고계시겠네요.
● 워커힐 호텔 세탁 담당자: 네. 알고있습니다.
● 기자: 그럼 어디 것 하고 있습니까?
● 워커힐 호텔 세탁 담당자: 병원것 하고 있습니다.
● 기자: 다음 강남 성모병원.
병원 세탁실 앞에 세탁공장 트럭이 서 있습니다.
수술실 거즈가 아얘 포장된 채 실려 있습니다.
비닐 포대에서 피고름에 젖은 거즈가 쏟아져 나옵니다.
● 기자: 저게 밖으로 못나가게 돼 있는데 안에서 세탁을 안하나 보죠?
● 병원 세탁실 직원: .....
● 기자: 이 병원은 자체 세탁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서 피고름이 묻은 세탁물을 위탁 처리해 왔습니다.
● 강남 성모병원 원장: 자체에서 해야 돼요.
그게 조금 미비 돼 그런것 같은데, 요건 내가 인정 안할수 없는 거고.
● 기자: 도대체 감독관청은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는가.
세탁 공장의 불법 행위를 감독해야할 남양주군 보건소.
세탁 공장 점검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
한마디로 형식적입니다.
● 남양주군 보건소 의약계장: 점검은 일 년에 한두 번 하게 돼 있는데 그것을 직원 둘이서 계속 주기적으로 나갈 수는 없는 거고.
● 기자: 다음은 보사부.
지금까지 보사부에 세탁물 관련 규정에는 처벌 조항이 전혀 없었습니다.
세탁업체와 병원은 불법을 저질러도 그만입니다.
● 보사부 의료 관리과장: 거기에 대한 법적관리가 미비했던게 사실이거든요.
행정지도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
● 기자: 이 때문에 세탁물에 관한한 위생 불감증 사회가 된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전동건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병원과 호텔의 세탁물 문제점 고발[전동건]
[카메라출동]병원과 호텔의 세탁물 문제점 고발[전동건]
입력 1994-05-29 |
수정 199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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