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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AEA 돌연 탈퇴에 세계가 당혹[이인용,신창섭,문철호]

북한 IAEA 돌연 탈퇴에 세계가 당혹[이인용,신창섭,문철호]
입력 1994-06-14 | 수정 199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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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IAEA 돌연 탈퇴에 세계가 당혹]

    ● 앵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를 돌연 탈퇴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서 미국과 유엔 등은 즉각 대단히 심각한 사태로 규정하고 향후 사태전개를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서방측의 제재움직임에 그동안 반대해온 중국도 이번엔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과 비에나, 그리고 북경에서 세 특파원이 차례로 보도합니다.

    ● 특파원: 미국 정부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를 탈퇴하고 사찰단이 영변을 떠나게 될 경우 대단히 심각한 상황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 내 북한 핵문제 전담대사인 갈루치 국무차관보는 오늘 브리핑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를 탈퇴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런 결정이 사실일 경우 북한에 대한 제재안의 내용이 강경한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갈루치 차관보: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제재안의 내용에도 영향 줄 것이다.

    ● 특파원: 실제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탈퇴에 따른 새로운 상황을 점검하고 제재안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제재안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최종 제가가 며칠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미국 정부는 또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탈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의 결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늘 옐친 러시아 대통령, 카타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의 강택민 주석에게는 서한을 보내는 등 북한에 대한 제재안의 유엔 상정을 앞두고 주요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이인용입니다.

    ● 특파원: 북한의 IAEA탈퇴 선언과 관련한 IAEA의 공식 논평은 아직 없습니다.

    IAEA의 키드 대변인은 북한측의 탈퇴 선언이 IAEA에 공식 통지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탈퇴 절차를 밟으려면 먼저 IAEA의 헌장수다국인 미국의 서면으로 통보한 뒤 이 사실을 IAEA에서 유권의석을 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 윤호진 참사관(빈 주재 북한 대사관): 우리가 미국에다가 탈퇴를 공식 통보해서 미국이 모든 걸 통보해주는 거라고...

    ● 특파원: 따라서 북한이 탈퇴 사실을 미국측에 언제 통보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IAEA관계자들은 북한이 선언만 해놓고 미국과 직접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 특파원: 중국 외교부는 북한으로부터 IAEA탈퇴소식을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이번 사태의 진전 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돌연 IAEA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면서 대화 창구를 닫아버렸기 때문에 중국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평양을 방문했던 일본 사회당의원 3명이 오늘 북경에 도착해 북한은 IAEA와의 관계를 포기하는 대신에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와타나베 일본 사회당의원: (북한은) 미국과의 회담 등 대화의지를 강력히 표시했다.

    ● 특파원: 따라서 북한이 IAEA를 탈퇴한 것은 미국과의 접촉 창구 하나만을 남겨 놓음으로써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이인용, 신창섭, 문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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