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무더위에 야간 산행[박성제]

무더위에 야간 산행[박성제]
입력 1994-06-16 | 수정 1994-06-16
재생목록
    [무더위에 야간 산행]

    ● 앵커: 평일에, 그것도 한밤중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복잡한 주말이나 무더운 한낮을 피해서 조용한 야간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박성제 기자가 어젯밤 산행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 기자: 서울 구기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만 되면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등산객이 거의 없는 한밤에 산을 올라 새벽녁에 내려오는 사람들입니다.

    올해 초, 마음에 맞는 등산인 3~4명이 모여 시작한 이 야간산악회는 이제 20여명으로 회원이 늘어났습니다.

    야간산행은 붐비지 않는데다 산에 오가느라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적어서 좋다고 합니다.

    앞서가는 사람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마시는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많아 철저히 준비를 해야합니다.

    행여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질까 조심조심 산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상쾌한 밤 내음이 옷자락에 묻어납니다.

    ● 임병환씨: 야간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나도 모르는 힘이 그렇게 생겨요.

    ● 기자: 가끔씩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다른 등산객들을 만나 정겹게 악수를 나누기도 합니다.

    드디어 정상.

    탁트인 서울의 야경 위에서 시원한 수박을 나눠먹으며 흐르는 땀을 식힙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한밤에 산을 오르는 사람들.

    복잡한 도시생활이 빚어낸 또 하나의 풍속도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