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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음주사고 "경찰 숨겨"[박장호]

음주사고 \"경찰 숨겨\"[박장호]
입력 1994-06-17 | 수정 199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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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사고 "경찰 숨져"]

    ● 앵커: 지방의 한 마을에서 지서장이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지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인 것도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신고조차 못하고 있고 목격자들은 증언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장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문산에 사는 이동기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런 보상도 못받고 있습니다.

    가해자 김종희씨가 이씨 집 근처 운천리 지서장이기 때문입니다.

    ● 피해자 이동기씨: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하고 저 사람 술 마셨네...

    그런 얘기랑 운천리 지서장이네, 이런 얘기...

    ● 기자: 지서장은 처음에는 사고를 낼 사실조차 부인했습니다.

    ● 기자: 사고 낸 적 있죠?

    ● 지서장: 없어요!

    ● 기자: 그러나 결국 사고 사실은 인정합니다.

    ● 기자: 지난 10일날 사고내신 적 있죠?

    ● 지서장: 네.

    ● 기자: 하지만 술을 마신 일은 없다고 잡아뗍니다.

    ● 지서장: 술은 전혀 안했어요.

    누구한테 알아보시면 알지만...

    ● 기자: 그런데 사고 4시간이 지난 뒤 피해자 가족이 지서장 몸에서 뽑은 피의 알코올 농도는 0.08%나 됐습니다.

    지서장은 또 관할파출소에 사고 신고를 했다고 얘기했지만 파출소, 경찰서 어느 곳에도 신고 기록은 없었습니다.

    ● 기자: 지서장님은 파출소에 신고 했다고 하던데 신고 받으신 적 없죠?

    ● 파출소 직원: 네.

    그쪽에서는 얘기했는지 몰라도 저희는 없어요.

    ● 기자: 사고나 났던 문산읍 사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지서장의 음주운전을 목격한 사람은 10명이 넘지만 뒤탈이 두려워 아무도 증언을 해주지 않습니다.

    MBC뉴스 박장호입니다.

    (박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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