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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주석의 사인, 심근경색증[황희만]

김일성주석의 사인, 심근경색증[황희만]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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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주석의 사인, 심근경색증]

    ● 앵커: 앞서 들으신데로 북한 평양방송은 김일성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사망 원인과 관련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생리 해부까지 하면서 사인을 밝혔습니다만, 그러나 북한이 폐쇄 사회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볼때, 김일성 사망에 일부 의혹이 제기되는 점도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황희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북한 평양방송은 오늘 김일성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망 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까지 함께 낭독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산 독재국가의 역사상 전례로 볼 때 독제자의 사망 직후 발표된 사망 원인이 시간이 흐른 뒤, 사실이 아니었음을 밝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레닌의 경우 사망 직후 뇌졸중으로 사인이 밝혀졌으나, 스탈린이 치료를 금지하고 방치함으로서 죽음에 이르게 했고, 스탈린 역시 비밀경찰의 실권자인 베리아에 의해 서서히 독살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점에서 볼 때, 먼저 김 주석이 지난 7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8일 2시에 사망하기까지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았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또 북한 당국이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의 시신을 사망 하루만에 칼을 대 생리 해부까지 하면서 사인을 밝힌 것은 유고사 여부와 관련된 의문입니다.

    더구나 김 주석 생일때마다 외국 사절을 대거 초청해 세를 과시해 오던 북한이 외국의 조문 사절을 일체 사절한 것은 외부에 드러낼 수 없는 내부적 이유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 본다면, 자연사일 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김주석이 북한 주제 요르단 대사를 접견하면서 심장에 이상을 일으킨 적이 있다는 정보와 왕성한 활동을 벌여 왔던 김 주석이 지난 1일 이후 모습을 감추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노환 증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자연사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공산 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사망 35시간 만에 장례 위원회가 구성되고, 서열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김 주석이 자연사했다는 것과 북한 권력 내부가 상당히 안정되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시신을 부검까지 한 것은 자연사인데도 혹시 제기될 지 모르는 유고사에 대한 의혹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황희만입니다.

    (황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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