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조정민]

[김영삼 대통령,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

● 앵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을 접한 즉시, 국가 안전 보장회의와 임시 국무회의를 잇따라 소집했습니다.

정부의 긴박한 대응은 그동안 모든 사태를 예상해 왔던 바에 따라서 취해졌습니다.

먼저 청와대 국가 안보회의 소집부터 전해드립니다.

정치부 조정민 기자입니다.

● 기자: 국가 안보 회의 주요 참석자들은 김일성 주석 사망이 발표된 지, 10분만인 낮 12시 10분 쯤, 청와대에 속속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 국가 안전 보장 회의를 시작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동요가 없도록 당부했습니다.

● 김영삼(대통령): 군의 통수권자로서 바로 국방장관에게 지시를 했습니다.

전 군이 경계태세에 들어가도록 지시를 내렸고, 이 시간 안보회의를 개최하고, 또 이어서 5시에는 국무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언제나, 어떤 사태가 일어날 때 가상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준비 태세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정부는 자신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 국민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라도 추호의 동요도 없이 생활에 전념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7천 만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 기자: 김 대통령은 이어 이홍구 부총리와 한승주 외무장관, 이병태 국방장관, 김덕 안기부장으로부터 차례로 구체적인 관련 보고를 받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국가 안보 회의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사망 원인을 비롯해 김 주석 사망에 따른 북한 내부의 권력 승계 작업과 전반적인 남북 관계 전망, 특히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정부 입장 등을 포괄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소집됐던 지난 달 8일의 국가 안보 회의는 북한 핵 연료봉 교체에 따른 것이었고, 오늘 국가 안보 회의는 김 주석 사망으로 다시 한달만에 두 번째 소집된 것입니다.

● 주돈식(청와대 대변인):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토의가 끝난 뒤, 어떤 사태에도 한반도 안전과 평화를 지킬 우리의 자세를 강조하고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확고한 자신감과 냉철한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우리의 기존 정책에는 추호의 변동이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 기자: 주돈식 대변인은 그러나, 오늘 관계부처 장관 보고와 토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국가 안보 회의는 약 한시간 반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오늘 김 대통령의 신속한 국가 안보 회의 소집과 정부의 긴밀한 대처는 두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생업에 전혀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점,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과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