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김정일이 권력 승계유력[이해성]

김정일이 권력 승계유력[이해성]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재생목록
    [김정일이 권력 승계유력]

    ● 앵커: 기타 해외의 반응은 잠시 뒤에 더 전해 드리도록 하고, 이번에는 김일성 사후에 북한의 모습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 군림해 온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의 권력 체제도 그 변화가 불가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김일성 사후에 북한 권력 구조, 여러 가지 변수가 많습니다.

    정치부 이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 구조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김일성 주석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북한 당국의 발표대로 김일성 주석이 자연사했다면, 지금까지 준비해 온 수순대로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이 확실시 됩니다.

    김정일은 이미 당 비서직과 국방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김일성의 주석직과 당 총비서직을 물려 받으면 군, 당, 정의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 김창순(북한 문제 연구소 이사장): 김정일이 일단은 권력을 계승하는 것으로 봐야되지않겠느냐 하는 것이고 현재 북한의 권력 구조 자체가 김일성의 사후 고지를 내다 보면서 만들어 온 것이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경우에 권력 서열은 북한이 발표한 김일성 장의 위원회 서열로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즉, 장의 위원장인 김정일을 정점으로 해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강성산 총리, 부주석 이종욱과 박성철 김영주 순으로 매겨진 권력 서열이 계속 유지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김일성이 자연사가 아닌 암살이나 쿠데타의 이유로 사망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김일성 사망을 예상 외로 빨리 발표한 점, 또 김일성의 사체를 해부했다거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는 발표 등은 김일성 암살 설에 가능성을 높여 주는 사례입니다.

    권력에서 멀어졌던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최근 복귀했다거나 김정일의 반대로 김일성과 거의 별거하다시피 한 김성애가 카트 방북 때, 공식 등장한 점,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한 사실 등이 김정일에게 위기감을 불러 일으켜서 쿠데타를 감행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론입니다.

    이 경우 김정일과 반 김정일 세력간의 격렬한 권력 투쟁이 따를 것으로 보이며, 김정일을 형식적인 최고 지도자로 내세운 군부와 행정 전문가들의 집단 지도 체제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조순승(민주당 의원): 이게 만일 유고사가 되었다고 하면, 형제간에 있어서의 싸움이 굉장히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마치 연개소문이 죽었을 때, 형제들간의 싸움 때문에 나라가 멸망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과 같이...

    ● 기자: 김일성 사후,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되든, 당분간은 사회 통제가 강화되겠지만, 결국은 개방과 개혁 정책을 택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북한 체제는 급속히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MBC뉴스 이해성입니다.

    (이해성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