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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누구[이보경]

김정일은 누구[이보경]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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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은 누구]

    ● 앵커: 지금 북한의 최우선 권력 승계자는 김정일일 가능성이 역시 가장 유력합니다.

    김정일은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에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러나 여러 가지 소문과 의문으로 둘러싸인 수수께끼의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은 과연 누구인지 국제부 이보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김정일은 지금도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의 인물입니다.

    우선 그의 출생지와 이름에서부터 여러 가지 설이 분분합니다.

    이 가운데 그의 중, 고교 과정, 즉 남산 고교 중학교의 학적부 등에 출생지가 소련 하바르스프로 기록되어 있고, 졸업때까지 유라라는 소련식 이름을 썼다는 증거가 가장 유력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입장은 김정일이 부친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 도중, 백두산에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청년 김정일은 당시 북한 고위층 자녀들이 의례 가는 것으로 되어 있던 소련, 중국 유학을 가는 대신, 김일성 대학 경제학과에 들어갔습니다.

    이때부터 일종의 제왕학과 같은 지도자 수업과 특별 대우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정일은 두 명의 호위 요원들과 소련제 고급 승용차를 탔고, 저명한 교수들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특별 과외에 열을 올렸습니다.

    동시에 김정일은 술과 마작, 서양 춤과 이성 교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어려서 모친을 잃은 자신을 돌봐준 계모 김성애와 김평일 등 이북 동생들을 ‘곁가지 무리’라 부르며 반감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동독에 머물던 김정일은 귀국 후, 노동당 활동을 하다 지난 73년 당 중앙 위원회 비서로 임명됩니다.

    분석가들은 이때가 김정일이 김일성의 정치적 후계자로 지명된 순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성격은 우월감이 너무 높고, 즉흥적인 경향이 심하다는 것이 그를 가까이 했던 많은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비록 북한 1인자 자리를 상속받는다 하더라도 결코 오래 지속시키지는 못하리라는 것입니다.

    또, 한번 말을 시작하면 상대방의 응답을 듣지 않고 혼자만 2~3시간 계속하는 버릇이 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정일은 한번도 대중 연설에 나선 적이 없어, 그의 진정한 인물됨은 대중의 직접 평가 바깥에서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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