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 우리측에 남북정상회담 연기통보[신경민]

[북한당국, 우리측에 남북정상회담 연기통보]

● 앵커: 북한 당국은 오늘 오전, 남북한 평양 정상 회담의 연기를 우리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연기’라고 표현을 쓴 것을 보면, 북한이 남북 정상 회담을 재추진 하려는 뜻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부 신경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북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이며, 예비 접촉의 수석 대표인 김용순 비서가 보낸 편지는 매우 짧았습니다.

이 편지는 남측 수석 대표인 이홍구 통일원 장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북측 편지를 직접 인용하면, 이미 중대보도를 통하여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측의 유고로 예정된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음을 위임에 의하여 통지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편지에는 중요한 두가지 대목이 있습니다.

‘연기’가 그 하나이고 ‘위임’이 그 다른 것입니다.

‘연기’라는 말에는 취소라는 뜻이 담겨있지 않았고, 무기 연기나 시한을 둔 연기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여건만 조성된다면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긍정적인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또 이 편지에는 ‘위임’이라는 말만 있지, 누구의 위임이라는 언급이 없습니다.

김용순 비서는 김정일에게 무척 가까운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측이 보낸 이 짧은 편지에는 권력이 정착된 뒤, 김영삼 대통령과 김정일이 정상 회담을 갖고 싶다는 적극적인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