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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후계수업 20년[홍기룡]

김정일의 후계수업 20년[홍기룡]
입력 1994-07-11 | 수정 199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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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의 후계수업 20년]

    ● 앵커: 네, 이제 북한 권력 승계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김정일, 그의 인물 탐구 계속해보겠습니다.

    김정일의 후계 수업 20년을 홍기룡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김정일이 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하던 64년 그해 여름입니다.

    이때 김정일이 맡았던 최초의 직책은 당 조직부 지도원, 23살의 정치 초년병은 곧바로 권력 중심부에서부터 출발을 시작해 당 선전선동부와 호위 총국 등을 거칩니다.

    김정일은 이 초반 군여의 정치 수업 과정에서 숙부 김형직을 제치고 73년 북한 권력의 핵심인 당 조직 담당 비서직에 오르게 됩니다.

    이 대목은 바로 후계자로 지목 받을 수 있는 정제 작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정일은 이듬해인 74년, 당 제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내정됩니다.

    이때가 33세, 나이도 나이이지만 세습이라는 정통성 결여와 불안정한 후계 내정은 46년간 김정일을 선정선동 사업에 치중하도록 만듭니다.

    이른바 혈통 계승 논리를 합리화 하기 위한 김일성의 배려였으며 이를 뒷받침하려는 ‘피바다’와 ‘꽃 파는 처녀’ 등 문예물이 이 시기에 잇따라 발표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80년 당 6차 대회에서 김정일은 공식 후계자로 발표됩니다.

    당 정치국 상무 위원과 비서국 비서라는 두 개 핵심 요직을 거머쥔 후계자로서의 김정일의 행보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안목을 넓히기 위한 지도자 수업은 83년 김정일을 중국으로 날아가 최고지도자 등소평을 만나게 합니다.

    김정일의 확고한 후계 구축 작업은 90년대 들어 막바지 군부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됩니다.

    91년, 인민군 최고 사령관에 오른 김정일은 92년 원수 칭호를 받고 공식적인 첫 군 통수권 행사를 하게 됩니다.

    93년 4월, 실질적인 군 최고 통수권자인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차지한 김정일은 이제 바야흐로 북한 제 1인자의 자리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원에서 북한 최고 지도자까지의 그의 후계 수업 과정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기룡입니다.

    (홍기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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