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김일성 별장]
● 앵커: 지금은 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진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에는 김일성이 이용했던 별장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심원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6.25 동족끼리 전쟁을 일으켜 우리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김일성은, 이제 시신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공개되었습니다.
여기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진포, 깨끗한 바닷물과 고운 백사장으로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김일성 별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6.25 전만 해도 3.8선 이북 지역으로 북한 땅이었습니다.
1940년대 말, 김일성은 이곳에 별장을 짓고, 자신이 일으킨 6.25 전쟁 중에는 참모들을 이끌고 이곳에 와 작전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한 동네 주민은 김일성이 이곳에 묵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별장 자체는 김일성이 지은 것이 아니라고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 최노철(동네 주민): 6.25 사변이 일어나기 전전해인지 김일성이가 여기 온다고 해서 하루 잠 자고 갔다고 해서 그게 김일성 별장이라고 이름이 생겼습니다.
● 기자: 어쨌든 김일성 별장은 6.25 전쟁 중, 폭격에 맞아 불타 없어지고, 지금의 이 건물은 60년 대 이후 우리 군이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물론 건물만 복원했을 뿐, 김일성이 사용했던 것은 숟가락 하나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직 피서철로는 약간 이른 때문인지, 피서객들이 적어 바닷가는 쓸쓸해 보입니다.
손끝이 가리키는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북한의 해금강입니다.
김일성이 쳐 놓은 저 철조망은 김일성의 죽음과 함께 걷혀질 것인가, 김일성의 사망 소식은 앞으로 남북 간 많은 변화의 기대를 갖게 합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뉴스데스크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김일성 별장[심원택]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김일성 별장[심원택]
입력 1994-07-20 |
수정 199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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