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고무로 칭칭감아 조경수를 심어대는 실태고발]
● 앵커: 카메라 출동입니다.
부실은 건축, 건조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심는데에도 있었습니다.
카메라 출동팀이 확인한 결과, 조경수의 대부분이 굵은 고무 밴드에 감긴채, 생존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 고무 밴드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눈앞의 편의만 노리면서 생각이 없고 무자비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느낌입니다.
윤정식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 기자: 경기도 분당 신도시 중앙공원, 정성을 들여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몇 그루의 나무 줄기에 고무 밴드가 보입니다.
이 나무 밑둥의 흙을 파내자 고무 밴드가 드러나고 땅속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올림픽 공원의 대형 소나무 줄기도 고무줄에 감겨 있습니다.
목동 신 시가지 아파트와 분당 아파트 단지 내에 나무들도, 고무 밴드로 묶여 있습니다.
굵은 철사가 감겨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의 소나무 숲, 이곳에서도 나무 줄기와 땅 속에서 고무줄이 발견됩니다.
죽은 나무 밑둥에도 고무줄이 여러 겹 감겨 있습니다.
고무줄이 어떻게 감겨 있는지 기흥 휴게소에 있는 나무 밑을 파 보았습니다.
뿌리를 감고 있는 고무줄이 드러납니다.
폐튜브를 잘라서 만든 폭 3Cm의 고무 밴드입니다.
● 조경 관계자: 원래 풀러야 한다.
대형 수목 앉힐때 1t 나갈때는 인력으로 절단 어렵다.
● 기자: 조경 업자들은 4~5년 전부터 나무를 옮겨 심을 때, 뿌리에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무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무줄로 뿌리와 줄기가 묶여 있어도 나무 생육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 조경관계자: 이런 간격으로는 활착에 도움된다.
● 기자: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 임업시험장 연구실장: 당분간은 영향 없지만 오래되면 잘록현상이 돼서 쓰러져 죽는다.
● 기자: 즉, 고무줄이 줄기를 묶고 있으면 수분과 양분의 통행이 원활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목이 졸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뿌리에 고무줄이 많이 감겼을 경우, 공기와 수분의 통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임업시험장 연구실장: 일부 토양의 수분이동이나 공기 이동을 차단하는...
● 기자: 특히 땅 속에 묻힌 고무는 썩지 않아, 토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지난 91년 나무를 심으면서 감았던 고무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게 아주 손상된 흔적까지 전혀 없이 땅 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 같은 고무밴드가 땅 속에 얼마나 묻혀 있는가, 나무 하나에 들어가는 고무 밴드의 길이는 15m, 분당 신도시의 경우 이식된 키 큰 나무는 10만 8천 그루, 이 가운데 반만 고무밴드가 감겼어도 81만 m의 엄청난 고무가 묻혀 있게 됩니다.
● 조경 관계자: 이런 환경적인 면에서 고려해야겠다.
● 기자: 외국의 경우 철판이나 합판으로 대형 상자를 만들어 큰 나무를 옮겨심고 있습니다.
● 나무병원 원장: 외국서는 대형목 이식할 때 와꾸(상자)를 짠다.
그게 엄청난 비용이 든다.
● 기자: 아름답게 조성된 공원의 땅 속은 고무줄로 가득 채워지고, 오랫동안 썩지 않아 나무와 함께 생명을 같이하게 됩니다.
● 주민: 썩지도 않을뿐더러 부리가 내릴려면 걸림돌이다.
● 주민: 안그래도 가물어 있는데, 저렇게 너무 꽉 조인 마음에...
● 주민: 숨을 쉬려고 해도 답답하겠죠.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윤정식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고무로 칭칭감아 조경수를 심어대는 실태고발[윤정식]
[카메라출동]고무로 칭칭감아 조경수를 심어대는 실태고발[윤정식]
입력 1994-07-24 |
수정 199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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