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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상문씨, 노르웨이 주재 북 대사관서 납치[김동욱]

고상문씨, 노르웨이 주재 북 대사관서 납치[김동욱]
입력 1994-07-31 | 수정 199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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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문씨, 노르웨이 주재 북 대사관서 납치]

    ● 앵커: 고상문씨는 당시 네덜란드에서 연수 중 북유럽을 여행하다가 납북됐습니다.

    고 씨를 태운 노르웨이 운전 기사가 북유럽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실수, 한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을 혼동한데서 비롯됐지만 이 실수가 고 씨의 운명에 시간대를 바꿔 버렸습니다.

    납북 과정, 김동욱 기자입니다.

    ● 기자: 고상문 씨는 지난 78년 8월, 네덜란드의 국제 교육 센터 초청으로 동료 연수생 6명과 함께 지형학 연구를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습니다.

    평소 북유럽의 특이 지형을 연구하고 싶어했던 고 씨는, 연수를 받던 중, 휴가를 이용해 혼자서 네덜란드를 떠나 북유럽 여행에 나섰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의 스톡홀롬을 거친 고 씨는 노르웨이에서 그만 여권이 든 가방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고 씨는 이 사실을 대사관에 신고하기 위해 택시를 탔으나 남, 북한을 구별하지 못한 택시 운전사가 북한 공관에 잘못 내려줬습니다.

    고 씨는 급한 마음에 미처 확인도 하지 못한채, 북한 공관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납북된 것입니다.

    고 씨가 납북되자, 수도여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하루 빨리 보내달라며 각계에 호소 편지를 보내고, 송환을 촉구하는 궐기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눈물로 지새는 학생들과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주인 잃은 여권과 수첩 등이 담긴 가방 하나 뿐이었습니다.

    MBC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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