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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독재자들[김성수]

세계의 독재자들[김성수]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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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독재자들]

    ● 앵커: 김일성은 20세기 최장기 집권자이자 또 사실상 최후의 독재자로 기록이 될 것입니다.

    북한에서 과연 어제 사망한 김일성의 개인숭배는 과연 얼마나 지속이 될 것인지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구상에서 자신을 기리는 꽃을 가졌던 유일한 인물.

    가랑잎을 띄우고 대하를 건너가는 만고의 영웅이라며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아온 김일성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함으로써 49년이라는 20세기 최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등소평 카스트로 카다피 후세인 등 아직 집권을 하고 있는 인물은 물론 지난 89년 비참한 최후를 맞은 루마니아의 차호세스쿠 등 20세기의 장기집권자들 어느 누구도 김일성만한 개인숭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김일성의 사망은 20세기 최후의 독재자의 퇴장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처럼 신격화된 김일성의 개인숭배가 그가 죽은 지금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그에 앞서 세상을 떠난 레닌 스탈린 그리고 모택동 등 공산주의 혁명 1세대들의 사후몰락은 이에 대한 암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아버지 레닌, 레닌이 사망한 지난 24년 이후 70년 동안 레닌 묘를 지키던 붉은 광장의 경비보초들은 소련의 몰락과 함께 사라졌으며 레닌의 시신도 베테르부르크에 있는 어머니 묘지 옆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동유럽에 자유화 물결이 밀어닥친 지난 89년 곳곳에서 팽개쳐진 레닌의 동상은 공산주의 붕괴의 상징이었습니다.

    창조적 1인의 위대한 행적으로까지 극찬되던 스탈린 그의 개인숭배 사상은 그가 죽은 지 불과 3년 뒤인 지난 56년 후르시쵸프로부터 통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뇌일혈로 숨졌다던 그의 사인도 최근 자신의 심복인 베리아에 의해 서서히 독살됐다는 반론이 제기돼 비정한 독재 권력의 암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49년부터 76년까지 중국을 통치한 모택동, 중국 현실에 기초한 독자적인 혁명사상으로 신봉되어온 모택동 사상은 그의 사후 등소평의 실사구시론에 밀려 낡은 유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지난 89년 최후를 맡기까지 24년 동안 전형적인 독재정치로 루마니아를 도탄에 빠뜨려온 인물입니다.

    그러나 동유럽의 자유화 물결 속에서 철권통치와 경제파탄에 따른 민심의 동요는 그에게 공개처형이라는 비참한 최후를 안겨 주었습니다.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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