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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앙.평양방송,김정일에게 충성 다짐하는 방송 내보내[정동영]

북 중앙.평양방송,김정일에게 충성 다짐하는 방송 내보내[정동영]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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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중앙.평양방송,김정일에게 충성 다짐하는 방송 내보내]

    ● 앵커: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 방송은 매 시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사실을 반복해 보도하면서 장송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녁 들어서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인터뷰를 거듭 내보내 김정일의 후계 구도 구축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금 기자가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정동영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오늘 낮 12시에 시작한 평양의 김일성 사망 특별 방송은 10시간이 지난 이 시간 현재 일체 다른 방송을 중지한 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 방송은 매 시간 시보와 함께 사망 발표문 방송과 추도사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여자 아나운서가 김정일을 더 잘 받들어 모시자는 얘기와 함께 시민들의 인터뷰를 소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평양 시민들 인터뷰/ 오늘밤 평양방송 보도>

    ● 시민 1: 농사를 책임진 농업조선의 한 일꾼으로써 나라의 농사일을 두고 80이 넘도록 우리 수령님께서 험한 논두렁길을 걸으시게 했으니 죄송스럽고 원통한 이 마음을 무슨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태양은 영원합니다.

    민족의 태양이신 어버이 수령님은 우리와 함께 영원히 계십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땅이 꺼지는 듯한 기보를 받고 절통함은 금할 길은 없지만 저는 오늘 이 비통한 마음을 무한대의 충성으로 바꿔서 어버이 수령님의 뜻대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를 더 잘 모시고 충성으로 받들어 나가겠습니다.

    ● 시민 2: 위대한 수령님께서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터지는 것만 같아서.

    그러나 현실은 사실이여서 너무나도 심장이 멎는 것 같았고 무엇으로 말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배려로 대학까지 공부하고 이때까지 고생도 모르고 자라온 제가 위대한 수령님을 위해서 한 일도 없이 수령님께 심려만 끼쳐 드리다 수령님께 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수령님께 충성을 더 하지 못한 자책감으로 해서 이 가슴이 터지는 것만 같습니다.

    저희 가족이 모든 것을 깡그리 바쳐서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를 더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 기자: 적어도 북한 방송만으로 보면 이 시점에서 북한 사회 내부에서는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MBC뉴스 정동영입니다.

    (정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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