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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북한의 장래에 대한 단국대학교 김학준교수와 인터뷰[엄기영]

북한의 장래에 대한 단국대학교 김학준교수와 인터뷰[엄기영]
입력 1994-07-09 | 수정 199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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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장래에 대한 단국대학교 김학준 교수와 인터뷰]

    ● 앵커: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을 전해드린 지 이제 11시간 가까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방금도 죽 보도를 해드렸습니다만 이제 중요한 것은 역시 포스트 김일성, 김일성 사후의 한반도 정세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단국대학교 김학준 교수께서 나와 계십니다.

    늦은 밤 고맙습니다.

    ● 김학준 교수: 반갑습니다.

    ● 앵커: 지금 보도를 보면 어떻습니까.

    대충 김일성 사망 원인은 자연사 쪽으로 의혹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학준 교수: 네 그렇습니다.

    ● 앵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북한이 과연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하는 것인데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학준 교수: 현재로써는 우리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역시 북한 사회는 폐쇄체제이고 또 북한의 정보가 밖으로 많이 유출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세계 각국의 정보를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전제하에 말씀드리건대 현재의 상황으로써는 김정일 후계체제가 일단 뿌리를 내려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목된 것이 1937년이었으니까 후계자로서의 지위는 이미 21년 동안 계속되어왔다고 볼 수가 있고 그 21년 동안 김정일은 그런대로 자기 세력을 구축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장례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발표된 것으로 미루어서 김정일의 후계체제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는 큰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김정일의 지도체제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는 세력들이 적지 않은 것도 오늘날의 북한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김정일 반대 세력 또는 김정일 비판 세력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정일에 불만을 갖는 세력이 일단 김정일에게 두 해 정도의 시간은 주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재 북한의 통치 엘리트들은 김정일을 지지하는 세력이든 김정일을 반대하는 세력이든 상당한 위기의식에 빠져있으리라고 짐작이 됩니다.

    김일성이 죽었기 때문에 그것도 갑자기 죽은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겠습니까.

    그러한 점에서 그들은 일단 김정일을 중심으로 약 2년 정도는 단결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북한의 활로를 찾으려고 하겠죠.

    ● 앵커: 2년이라고 보시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김학준 교수: 반대세력들이 결국 김정일에게 당신이 한번 최고 권력자로써 영향을 발휘해 보아라.

    김일성이 없는 상태에서도 당신이 최고 권력자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일 수 있고 또 통치 능력을 보일 수 있는가 하는 시간을 줄 것인데 그 시간은 그렇게 길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약 2년 정도의 시간을 줄 것으로 보고 또 반대세력들이 김정일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인다 하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턱대고 반대를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에게 약 2년 정도는 시간을 주어서 2년 정도의 시간을 주었는데도 결국 당신이 효과적인 통치자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하는 명분을 또 쌓아야할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시간은 김정일에게 주리라고 봅니다.

    ● 앵커: 일단은 김정일 체제로 출발을 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십니다만.

    ● 김학준 교수: 네 그렇게 봅니다.

    ● 앵커: 앞서서 쭉 저희가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만 기대 반 또 우려 반 상당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 우려는 이제 보름 뒤면 남북정상회담이 예견이 돼있었는데 그게 무산됐다고 하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북한의 이와 같은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학준 교수: 역시 우리로서는 북한의 내부 동향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김정일 체제로 뿌리를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지만 그러나 북한은 많은 변화의 요소를 안고 있고 또 어떠한 정치적인 변수가 개입될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김정일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2년도 참지 않고 곧바로 쿠데타를 일으킨다거나 또는 김정일을 무력화 시키는 시나리오도 가상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럼으로 우리로서는 어느 한 가지 시나리오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학문적으로 근거 있게 작성하고 그러한 시나리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하는 우리의 복안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건데 북한은 당분간은 내부 결속에 치중할 것입니다.

    바깥문제에 신경을 쓸 여가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에는 남북관계는 현상유지 쪽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즉 긴장을 고조시킨다거나 또는 긴장을 갑자기 완화시키는 쪽으로 이동하기보다는 현 상태를 그럭저럭 유지하는 가운데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고 내부적인 결속이 어느 정도 다져졌다고 판단될 때에 그 때에 대한민국에 대한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이나 국제사회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조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최대 격동의 시기 우리가 면밀히 대처해야겠다는 그런 말씀입니다.

    ● 김학준 교수: 그렇습니다.

    ●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학준 교수: 네, 감사합니다.

    (엄기영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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