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협상, 무노무임 걸림돌[김종걸]
● 앵커: 현대 중공업 노사가 오늘 나흘째 하루종일 협상을 가졌으나 문노동 무임금 원칙에 걸려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처음으로 부분 조업이 이뤄지고 파업 철회 요구 등이 나와 노노간 갈등이 있었습니다.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현대 중공업 노사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동안 계속된 마라톤 협상에서 주요 쟁점 사항과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걸림돌인 모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내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 이 부분에 대해서 막판 절충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 김정국 사장: 노조측에서 시한을 조금만 더 달라고 해서 내일 10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가부간에 내일 10시에 끝을 내겠습니다.
● 이갑용 노조위원장: 정부에서 여러 가지로 간섭을 한다고 해서 이 노사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고 있고 정부측에서 노사자율에 맞길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 주면 이것은 금방 풀릴 수 있는데...
● 기자: 특히 오늘 협상에서는 조합원 총회에 붙일 잠정 합의안 마련을 위한 쟁점적인 협의가 이뤄짐으로서 내일 협상이 자율 타결의 마지막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현재 중공업 노사는 내일 협상에서 파업 기간 중에 임금 손실 부문에 대해 이견이 좁혀질 경우 잠정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MBC뉴스 김종걸입니다.
● 기자: 노조 집행부의 파업 강행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조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정익진 씨(플랜트 사업부): 노동조합 집행부도 이 시점에서 조건없이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조업을 하면서 협상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기자: 오늘 오전에도 플랜트 사업부 현장근로자 천7백여명이 노조집행부의 파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정상조업 촉구 노조원이 전체 노조원의 절반에 가까운 9천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 조업참여 노조원: 노조 집행부에서 하는 일이 제가 보았을 때 상당히 못마땅합니다.
● 기자: 오늘은 또 노조의 전면 파업 이후 한달 만에 해양 사업부와 플랜트 사업부 등 6개의 사업장에는 많은 노조원들이 나와 조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조업 희망 노조원과 주지 노조원 사이에 심한 충돌이 빚어져 일부 노조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직장 폐쇄 철회이후 나흘동안 계속된 오늘 현대 중공업 노사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나자 한가닥 기대를 걸었던 협력업체 노사와 시민들은 또 한번 허탈감을 맛봐야 했습니다.
● 정재룡씨(협력업체 대표): 실망이 큽니다.
저희 중소업체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방향 감각을 잃었습니다.
● 시민: 실망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가지고 잘 화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울산에서 MBC뉴스 박치현입니다.
(김종철, 박치현 기자)
뉴스데스크
현대중공업 노사협상, 무노무임 걸림돌[김종걸,박치현]
현대중공업 노사협상, 무노무임 걸림돌[김종걸,박치현]
입력 1994-08-20 |
수정 199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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