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담보로 하는 사채업자에 자동차등록증 위조해 돈 빌려]
● 앵커: 신용카드를 담보로 한 불법대출에 이어서 최근에는 자동차를 담보로 선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주는 신종 사채업자들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그런데 뛰는 뭐 위에 나는 뭐 있다고 이들 불법 사채업자들의 약점을 노려서 돈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이 또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윤용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신종 사채업자들은 자동차를 담보로 그 자리에서 4~500만원의 돈을 빌려주고 20%가 넘는 비싼 선이자를 뗍니다.
사채업은 허가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는 물론 불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불법 사채업자들을 상대로 한 신종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자동차 등록증이 필요한데, 사기꾼들은 이 자동차 등록증을 위조해 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록증은 사채업자들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정교하게 위조돼있습니다.
● 사기당한 사채업자: 등록증을 제가 많이 보는 편이라 어느 정도 판별을 한다고 하는데, 이번 것은 약간 정교했어요.
● 기자: 사기꾼들은 인쇄소에서 구한 자동차 등록증 양식에 컴퓨터로 허위 내용을 입력합니다.
● 인쇄소 직원: 직인 같은 거 빼고는 나머지는 똑같이 나와요.
● 기자: 만들기가 쉬워요?
● 인쇄소 직원: 그럼요, 쉽죠.
● 기자: 오늘 경찰에 구속된 한 용의자는 이런 방법으로 8차례에 걸쳐 3,200여 만원을 뜯어냈습니다.
● 원기식(공문서 위조혐의 구속): 신문마다 광고가 많은데 3~400씩 그 자리에서 해줘요.
등록증만 보여주면 무조건…
● 기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위조 자동차 등록증의 수가 피해를 본 사채업자들의 수는 수십 여명.
피해액만도 2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사기당한 사채업자: 피해자가 나 뿐만 아니라 여러 명 많고, 작년부터 꽤 많았는데 어느 정도 많이 나돌아다니는지는 제가 확실히 모르죠.
● 기자: 그러나 사채업자들은 피해를 보고도 자신들의 불법행위가 들통날까봐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한 채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게 보통입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뉴스데스크
자동차 담보로 하는 사채업자에 자동차등록증 위조해 돈 빌려[윤용철]
자동차 담보로 하는 사채업자에 자동차등록증 위조해 돈 빌려[윤용철]
입력 1994-09-02 |
수정 199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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