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대전과 장수에서 현장검증, 살해.암장 재현]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존파 연쇄 살인 사건 충격 계속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의해 납치 살해된 희생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그 여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검 강력부는 조속한 재판을 통해서 이들 일당에 극형을 구형하라고 오늘 서울지검에 지시했습니다.
9월 22일 목요일 MBC 뉴스데스크 시작하겠습니다.
지존파에 대한 현장 검증이 오늘은 전북 장수와 대전, 두 곳에서 실시됐습니다.
범인들은 첫 번째 살인은 분명 연습살인이었다고 밝혀서 취재기자들을 또 한 번 경악케 했습니다.
현장에서 도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오전에 실시된 현장검증에서는 지존파 일당이 자신들이 살해한 악사 이종원씨를 교통사고로 위장하는 과정이 재연됐습니다.
이씨는 지난 8일 범인들에게 납치돼 전남 영광에 있는 아지트에서 살해됐습니다.
범인들이 숨진 이씨를 트럭에 싣고 와 승용차 앞좌석에 싣고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벼랑으로 떠미는 모습입니다.
오후에는 대전시 유성구 세동 야산에서 이들의 첫 번째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살인극의 첫 번째 희생자가 암매장 당한 곳입니다.
김기환 등이 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놀랍게도 살인을 연습하기 위해서입니다.
● 김현양: 송봉호가 지나가는 여자를 건드렸나봐요.
강간을 했는데 자기 얼굴을 봤다고 해서 죽였다.
● 기자: 김기환이 죽였는데, 김기환이 죽이면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 김현양: 사람은 이렇게 죽이는 거라고.
● 기자: 연습의 의미가 있었나?
● 김현양: 그렇죠, 그게 연습의 의미였죠.
● 기자: 희생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여인입니다.
경찰은 오늘 발굴된 사체의 상태가 매장된 지 1년 남짓 지난 것으로 보기에는 부패의 진행이 너무 빠르다고 보고, 발견된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한편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오늘 발굴된 사체는 올 봄에 벌초를 하러 왔던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주민: 신고는 했는데 진작 안나서더라고.
그 때 아무 소리 없더니 이제 야단 났는가보네.
● 기자: 또 한 번 경찰 수사의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도인태 기자)
뉴스데스크
"지존파" 대전과 장수에서 현장검증, 살해.암장 재현[도인태]
\"지존파\" 대전과 장수에서 현장검증, 살해.암장 재현[도인태]
입력 1994-09-22 |
수정 1994-09-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