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자금저축과 살인연습 등 치밀한 범행준비]
● 앵커: 지존파, 두목 김기환을 꼭 지존이라고 높여 불렀던 이들 지존파 살인조직 6명의 행적이 이제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영광에 아지트를 설치하기 전, 이들은 작년 6월부터 1년 가까이 공사 현장을 전전하면서 범행 자금을 모았고, 그 와중에서도 두 번에 걸친 살인연습을 실제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사회부 김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김현양 등 지존파 일당 5명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간 이 곳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을 하며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모의했습니다.
당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한 동료는, 이들이 지난해 초 두목격인 김기환을 중심으로 몰려다녔다고 말했습니다.
● 공사현장 동료: 김기환 말 한 마디면 다 따랐어요.
안전모에 지존무상이라고 쓰고 다녔어요.
● 기자: 이들은 또 무언가 큰 일을 하겠다며 김씨가 단독으로 관리하는 하루 10만원씩의 품삯을 끼니도 걸러가며 틈틈이 모았습니다.
● 공사현장 동료: 김기환이가 자금은 혼자 통장으로 관리했어요.
누가 사주지 않는 한 10원 한 장 안썼어요.
● 기자: 한패였던 송봉호는 이렇게 모은 범행자금을 훔쳐 달아나다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이들은 범행자금을 마련하면서 살인연습을 한다며 한 달에 한 번씩 두 사람을 살해했습니다.
그 후에도 뻔뻔스럽게 공사장에 다시 나와 2,000여만원을 번 이들은 어느 모로 보나 성실한 일꾼이었다고 동료는 말하고 있습니다.
● 공사현장 관계자(대전): TV 보고 많이 봤다 했어요.
품행은 나쁘지 않고 일 아주 열심히 했어요.
● 기자: 결국 이들은 이 돈을 보태 평소 익힌 솜씨로 튼튼한 살인공장을 지은 것입니다.
● 기자: 집 어떻게 마련했나?
● 김현양(어제 현장검증): 노가다, 노가다 했다.
● 기자: 경찰은 이들이 올해 소윤호씨 살해 직전까지 건축공사 현장에서 일한 점으로 미루어, 공사장에서 다이너마이트 등을 빼돌린 것이 아닌가 보고 이들 행적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뉴스데스크
지존파, 자금저축과 살인연습 등 치밀한 범행준비[김은혜]
지존파, 자금저축과 살인연습 등 치밀한 범행준비[김은혜]
입력 1994-09-22 |
수정 199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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