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사건으로, 청계천에서 총기 대량 밀거래 사실 밝혀져]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요일 뉴스데스크입니다.
여자는 어머니라도 믿어서는 안된다고 지존파 두목 김기환은 말했습니다.
지존파 일당은 여자와 어머니의 존재를 그렇게 알았지만, 이들의 어머니는 지금 눈물과 회한 속에 빠져있습니다.
지존파 가운데 한 사람인 김현양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릴 때는 착한 자식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맺지 못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지존파 속보입니다.
지존파 사건으로 청계천에서 무기들이 밀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존파는 적외선 망원경과 저소음총을 청계천 브로커들에게 주문해놓고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무기를 원하는 범죄단체의 곁에는 항상 브로커 이주현씨가 있지만 경찰 눈에는 그리 쉽게 띄지 않습니다.
오늘도 이씨는 청계천 일대와 봉천동 자신의 집을 겨누었던 경찰의 사정권 밖에 있었습니다.
이씨는 1차로 지난달 서울 청계천에서 지존파 문상록에게 300만원을 받고 가스총과 전자충격기를 건네주었습니다.
이 총으로 사로잡힌 소윤호씨 부부는 처참하게 살해된 뒤 한 줌 유골로 남았습니다.
2차로 이씨는 멀리 영광의 지존파가 온라인으로 띄운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추석 이후 대규모 살상을 위해서는 마취총과 허리칼을 전해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지존파가 이씨를 통해 적외선 망원경과 저소음총 등 고성능 무기를 구입하려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씨가 구해주려 했던 무기가 단순한 강력 사건에 사용된 흉기 차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경찰은 이씨가 추석 이후 부산에 내려가 주문량을 채워오겠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이씨가 전문 무기 밀매 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비 부족에 감시까지 소홀한 항만 총기 밀매 물결은 어느새 범죄 조직 깊숙이 차올랐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김은혜 기자)
뉴스데스크
지존파 사건으로, 청계천에서 총기 대량 밀거래 사실 밝혀져[김은혜]
지존파 사건으로, 청계천에서 총기 대량 밀거래 사실 밝혀져[김은혜]
입력 1994-09-24 |
수정 199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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