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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장수 김익태씨의 가난과 역경 속에서 성실.건강한 삶 소개

풀빵장수 김익태씨의 가난과 역경 속에서 성실.건강한 삶 소개
입력 1994-09-28 | 수정 199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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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빵장수 김익태씨의 가난과 역경 속에서 성실.건강한 삶 소개]

    ● 앵커: 가난과 역경, 참으로 힘든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가난과 힘들다는 이유가 자포자기 하고, 또 남과 사회에 해악을 끼쳐도 되는 면죄부는 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고 건강한 삶의 주인공을 한 사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5년 전, 인간시대에서 방송했던 숙대 앞 풀빵 장수 김익태씨의 얘기 다시 보겠습니다.

    ● 나레이터: 오늘도 변함없이 150원짜리 풀빵을 굽고 있는 숙대 앞 풀빵 장수 김익태씨.

    5년 간 물가 인상에 50원짜리 풀빵이 150원이 된 것 이외에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루 한 자리에서 몇 백 개의 풀빵을 구워대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많이 구울수록 벌이가 좋으니 행복하다는 사람.

    그는 그 밝은 마음 탓에 비록 150원짜리 풀빵을 굽지만 세상 누구보다 값진 사랑을 얻은 사람이다.

    5년 전, 당시 9년 째 풀빵을 굽던 김익태씨.

    숙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김현숙씨는 학교 앞에서 풀빵을 사먹던 인연으로 김익태씨와 부부가 됐다.

    국졸 풀빵 장수와 여대생의 사랑.

    세간의 입에 무던히도 오르내렸고, 주위의 반대도 유난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눈앞의 고생을 이겨내던 시절.

    4만 5,000원에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 그들이었다.

    청파동 달동네엔 여전히 풀빵 장수의 아내가 여섯 가구가 함께 사는 셋집을 지키고 있었다.

    5년 전 갓 돌을 지났던 혜빈이가 이제 7살.

    라일락 피는 계절에 태어나 아빠에게 라일이라는 이름을 받은 둘째 달이 5개월.

    그 새 한 식구가 늘었고.

    일산 신도시의 아파트를 분양 받아 어엿한 내 집을 마련했지만, 부부의 꿈인 조그만 가게를 얻기까진 이 곳에서 남편은 풀빵을 굽고, 아내는 그 풀빵에 들어갈 팥 고르기를 계속 할 참이다.

    한 자리에서 14년 째 풀빵을 굽는 남편, 그를 선택한 여대생 아내.

    뛰고 나는 세상, 그들은 왜 그렇게 바보스럽게 살기를 원하는가.

    아내는 늦은 밤 남편의 리어카를 밀어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풀빵 장수 남편, 그러나 모두들 저 잘났다 하는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우직한 남편의 어깨를 아내는 사랑한다.

    청파동 숙대 앞은 여전히 김익태씨의 생업의 현장이다.

    150원짜리 풀빵 구워 언제 부자 될까 막막해 하는 사람들에게 묻겠다.

    단숨에 부자 되고자 조바심 하는 당신과 마음이 벌써 넉넉한 이 사람, 누가 더 부자인가.

    14년을 보낸 이 거리에서 변화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지켜 보아온 풀빵 장수 김익태씨.

    그에게서 듣는 생활 철학은 소박하지만 결코 흘려버릴 수 없다.

    ● 김익태(풀빵 장수): 역시 세상에는 한탕주의, 한탕주의 생각만 하고 사람들이 고생을 안하고 한꺼번에 벌려고 하는 것.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고생을 해야만 돈이 진짜 귀한 돈인 줄 알고, 진짜.

    보십시오, 진짜 전부 1,000원짜리 아닙니까.

    만원짜리 하나 안들어왔어요.

    전부 100원짜리, 50원짜리 뿐입니다.

    또 보면 500원짜리.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진짜 알진 돈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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