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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납치 연쇄살인범 온보현, 광란의 납치 살인극[윤용철]

택시 납치 연쇄살인범 온보현, 광란의 납치 살인극[윤용철]
입력 1994-09-28 | 수정 199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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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납치 연쇄살인범 온보현, 광란의 납치 살인극]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특집 MBC 뉴스데스크 제 2 부 시작하겠습니다.

    잘난 체 하는 자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하던 지존파 사건에 이어서, 그저 세상이 싫어서 자신의 나이 이제 38, 그 38명을 죽이겠다고 하는 오늘 온보현 택시 납치 연쇄 살인 사건, 그 잇따른 충격타를 맞으면서 과연 우리 사회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이제 2부에서는 그 해답을 함께 모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오늘밤 8시부터 방송해드린 특집 MBC 뉴스데스크 1부에서는 줄곧 추적했듯이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이 위기상황은 인간이 무섭다고 하는 극도의 비인간적인 상태, 인간성 상실의 시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 국력이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우루과이 라운드 등 온갖 라운드도 중요하겠습니다마는,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도 더 무거운 가치, 더 중요한 가치, 바로 인간성 회복, 그 휴먼 라운드의 탁자에 오늘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자 여러분들을 모시겠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나서서 바로 잡지 않는다면 이 극도의 일탈 상황, 아노미 현상은 우리 사회 전체의 둑을 무너뜨릴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출발하겠습니다.

    먼저 훔친 택시를 몰고 다니면서 밤길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6차례에 걸쳐 납치, 살인 행각을 벌인 온보현.

    그 광기 어린 살인극을 사회부 윤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인멸수심의 살인마 온보현은 경찰에 자수를 하고도 뉘우칠 죄가 없다는 듯 태연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광란의 납치 살인극에 피해를 본 부녀자는 모두 6명.

    이 가운데 두 명은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온보현은 지난 12일 밤, 서울 양재동에서 귀가 중이던 26살 허수정씨를 납치한 뒤 경기도 신갈 근처의 야산으로 끌고가 살해했습니다.

    또 협박에 반항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 14일 밤엔 24살 박주윤씨를 납치 즉시 살해했습니다.

    지난 1일 납치됐던 44살 권모씨 등 4명은 다행히 화를 면했지만 아찔했던 순간의 후유증에 지금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온보현은 이렇게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마치 경찰 조서 작성하듯 자신의 행적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온보현은 이 범행 일지에서 살해 목표를 자신의 나이인 38명으로 정했다가 곧바로 50명으로 수정하는 등 희생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선택하는 광기 어린 살인마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경찰은 범인 온보현이 납치 과정에서 공범 조직이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라,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범행과 공범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용철입니다.

    (윤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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