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온보현, 아버지와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범행 동기라고 진술[민병우]

온보현, 아버지와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범행 동기라고 진술[민병우]
입력 1994-09-28 | 수정 1994-09-28
재생목록
    [온보현, 아버지와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범행 동기라고 진술]

    ● 앵커: 범인 온보현은 범행 동기가 아버지와 여자에 대한 증오 때문이었다고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경찰에서 되풀이 했습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범인 온보현은 이번 범행을 저지른 이유가 사는 게 힘들어 죽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온은 자신이 죽고 싶어 하면서 엉뚱하게 부녀자 2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태연히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로 보아 온은 비록 정신 질환은 아니더라도 정상인과는 다른 정신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온보현은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자살하자 아버지를 극도로 미워하게 됐고, 그런 아버지가 고향에 가지 못하게 하려고 아들인 자신이 끔찍한 범행을 준비했다고 말 할 정도였습니다.

    여자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온은 여자가 손쉬운 상대였다는 것과, 한 때 자기와 사귀던 여자가 떠난 뒤 여자가 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경봉(연대의대 정신과 교수): 아버지와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아서 거기에 대한 적대감이 사회에 투사돼서 나타난 반사회적 행동으로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또 자신의 나이와 같은 숫자인 38명을 목표로 삼았다는 그의 말과 지존파를 능가하는 살인마이고 싶다고 범행 일지에 기록한 점으로 미루어 과대 망상 증상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 과정의 치밀성에 비해 유난히 앞뒤가 맞지 않는 온의 범죄 행각.

    결국 온의 이번 범행은 온 자신이 평소에 느끼던 개인적인 절망과 적대감이 충동적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