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대명사 진로 창업 70년, 소주의 역사]
● 앵커 : 소주. 하게 되면 역시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술입니다. 작년 한해 국민 한 사람에 50병꼴로 소주가 팔렸으니까 거의 국민주 수준에 까지 왔다는 얘기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술 많이 마시게 하는 분위기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주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진로가 오늘로 창업 70년을 맞았습니다. 소주의 역사 더듬어봅니다. 경제부 김종국 기자입니다.
● 기자 : 전통적으로 농촌에서 많이 마시던 술은 막걸리였습니다. 도수가 높은 소주는 주로 북쪽에 추운지역에서 많이 마셨습니다. 6.25전쟁은 이 음주문화를 온통 뒤바꿔놨습니다.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 한 시골 양조장에서 출발한 진로소주가 서울에 등장한 것도 전란후인 1954년입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한 잔의 소주는 생활에 지친 많은 서민의 시름을 달래줬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독한 소주에 속을 끓여야 했습니다. 진로가 유명해진 것은 35년 전인 1959년 국내 최초로 만든 CM송이 히트하면서부터입니다.
● 한상봉(진로 전무) : 65년도 이후에는 곡류의 원료로 쓰지 못하니까 대개 주조공사에서 뽑아오는 알콜. 95도 순수주정을 우리가 구입해서 그걸 술의 원료로 써왔습니다. 그것이 소위 희소식소주라고 저희가 말하고 있죠.
● 기자 : 국내 소주시장은 70년대 중반까지도 순한 맛의 목포 삼학과 강한 맛의 서울 진로가 양분해 왔지만 삼학이 세무조사로 문을 닫으면서부터 진로의 독주시대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한해 20억병의 소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맥주와 양주에 눌려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습니다. 서민의 애환이 가득담긴 소주 이 소주를 세계적인 명주로 키우는 일은 소주로 오늘의 부를 읽은 소주 업체들에게 맡겨진 책임입니다. MBC뉴스 김종국입니다.
(김종국 기자)
뉴스데스크
소주의 대명사 진로 창업 70년, 소주의 역사[김종국]
소주의 대명사 진로 창업 70년, 소주의 역사[김종국]
입력 1994-10-03 |
수정 199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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