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자카르타에서 4개국정상들과 개별회담]
● 앵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오전과 오후에 걸쳐 미, 일, 중, 그리고 캐나다, 이 4개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가졌습니다.
오늘 회담의 내용과 그 분위기를 조정민, 박광온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역동성은 한반도의 안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영삼 대통령의 연쇄회담을 통한 정상외교는 그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강택민 중국 국가 주석은 먼저 남북 경제 협력의 당국자 원칙을 천명했습니다.
남북 정부간 대화로 우선 원칙이 정해진 다음 기업인들의 실무 접촉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중국 입장임을 밝혔습니다.
대화의 당사자 원칙과 함께 협력의 당국자 원칙은 주목 받는 부분입니다.
강주석은 또 한반도 안정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은 미,북간 합의 이행 문제가 초점이었습니다.
이 합의가 충실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관련국들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미국은 대북 관계 개선도 북한측의 합의 이행과 남북 대화를 연계시켜 균형을 잡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경협 거부 태도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주한 미군 감축 문제는 현재 한, 미 양국이 어느 쪽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무라야마 총리와의 조찬 회동에서도 북한 핵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됐습니다.
무라야마 총리도 북한과의 수교 교섭에 있어 남북 대화와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레티앙 총리와의 한, 캐나다 정상 회담에서도 북한 핵과 관련한 지속적인 협조 방안과 함께 각별한 양국 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김대통령의 개별 연쇄 정상 회담은 안보가 중심이 돼있는 우리 4각 외교의 틀을 재정비한 것으로 압축됩니다.
물론 이 틀은 정부가 새롭게 추구하고 있는 남방 외교의 발판이기도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 기자: 정상외교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오전 7시 반, 김영삼 대통령의 숙소로 무라야마 일본 총리가 찾아왔습니다.
김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고, 무라야마 총리와의 만남은 두 번째입니다.
김대통령은 조깅으로 항상 화제의 처음을 열면서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표현합니다.
무라야마 총리도 팔을 흔들어 보이면서 조깅 화제를 이어받습니다.
무라야마 총리와의 회담을 끝내자마자 김대통령은 강택민 중국 국가 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장소를 옮깁니다.
강주석과의 만남은 1년만에 세 번째입니다.
김대통령은 특히 전기칭 외교부장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고 중국과의 관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강주석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꼭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확약했습니다.
점심을 마친 김대통령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세 번째 만남입니다.
중간 선거에서 참패한 클린턴 대통령의 모습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의 만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오늘 연쇄 정상 회담에서 우리가 책임 질 부분과 요구할 부분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APEC 회원국과의 이해 충돌과 갈등을 조정하는 적극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
뉴스데스크
김영삼대통령, 자카르타에서 4개국정상들과 개별회담[조정민,박광온]
김영삼대통령, 자카르타에서 4개국정상들과 개별회담[조정민,박광온]
입력 1994-11-14 |
수정 199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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