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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보고르선언,한국의 장래에 대한 설계도 필요[조정민]

APEC 보고르선언,한국의 장래에 대한 설계도 필요[조정민]
입력 1994-11-16 | 수정 199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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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보고르선언,한국의 장래에 대한 설계도 필요]

    ● 앵커: 영내 무역 자유화를 지향한다는 어제 APEC 정상회담 결과는 한국에 두 가지 큰 과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0년, 또는 2020년 그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개방에 자신 있게 맞설 수 있는 구체적인 세계화 전략,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정민 기자의 현장 보도입니다.

    ● 기자: APEC 보고르 선언은 오는 2020년을 무역 자유화 시점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이미 2020년을 목표로 뛰어왔습니다.

    필리핀은 현재 ‘필리핀 2000’ 계획에 돌입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가 제 2차 25개년 장기 개발 계획의 첫 해입니다.

    APEC 영내 국가들은 다양성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뚜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장기 계획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입니다.

    또 한가지, 국제화 전략을 장기 개발 계획과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외 교섭 역량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담 결과 한국도 2020년 무역 자유화 시한이 정해졌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10년의 시간을 번 셈입니다.

    내면적으로는 각종 대외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전략 카드를 얻었다는 계산입니다.

    우리가 2020년보다 먼저 자유화 할 수도 있거니와 자유화 시한을 우리 뜻대로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남이 보는 것만큼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외교 성과에 관계 없이 APEC 국가들은 한국에 보다 적극적인 중간자적, 그리고 중재자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또 한국에 새롭고 분명한 좌표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장래에 대한 설계도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한국 장래 설계도면은 정부와 국민의 확연한 각오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가 전체의 창조적인 미래 감각이 절실한 시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MBC뉴스 조정민입니다.

    (조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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